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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개조' 전세 공급까지 검토…"현실성 없다" 비판

입력 2020-11-18 20:45 수정 2020-11-18 20:58

정부, 19일 전세대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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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9일 전세대책 예고


[앵커]

정부가 내일(19일) 전세 대책을 내놓습니다. 당초 지난주로 예상됐다가 오늘 발표하는 걸로 미뤄졌고, 또 내일로 연기되면서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뾰족한 수가 없다 보니 호텔 방을 개조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문이 굳게 닫힌 서울 명동의 한 호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연말까지 휴업한다는 안내장이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또 다른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층마다 있는 출입문엔 자물쇠가 채워진 지 오래입니다.

침대는 먼지가 내려앉을까 한쪽에 세워뒀습니다.

[전모 씨/호텔 관계자 (서울 명동) : 중국·일본사람 상대로 호텔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다 보니까 전혀 명동에는 중국·일본인 오가질 않아요. 그래서 석 달 전부터 완전히 문을 닫았어요.]

작은 방은 원룸으로 내놓으려고 대학가에 가서 분위기를 살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비대면 수업이 많아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처럼 문 닫은 호텔의 객실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전세나 월세로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매물로 나온 이태원과 역삼동 호텔도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시민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전미화/서울 신당동 : 주거용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기엔 힘들 것 같고 요리하는 거나 애들 등하교할 때 불편할 것 같아요.]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글들도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전문가들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호텔은 보통 한쪽 면에만 작은 창문이 나 있어 환기가 잘 안 되고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가스관 등 배관공사도 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에 있는 빈 호텔을 합쳐도 공급량이 많지 않아 효과가 날지 의문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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