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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수유는 인력 부족 때문?…"싫으면 비싼 곳 가라"

입력 2020-11-18 21:22 수정 2020-11-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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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셀프수유를 하는 조리원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연예인의 이름을 대며 그 사람이 이용한 것처럼 비싼 곳으로 가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셀프수유는 서울보단 지방에서, 또 요금이 낮은 곳에서 많이 발견됐습니다. 국내 산모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이용하는 조리원에 대해 단속만 할 게 아니라 복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마창진, 마산·창원·진주의 모든 조리원이 셀프수유를 한다', '입소할 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도 썼다' 경남의 여러 맘카페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글들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본 경남 지역 산후조리원 24곳 중 6곳이 셀프수유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곳의 조무사들도 만났습니다.

[창원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셀프도 가끔은 있어요. 그거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창원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일대일로 안아 먹이는 거는 잘 안 되거든요. 다른 아기가 울면 뭐 빼놓고 가는 경우도 있고, 아기가 조금 혼자 먹을 수는 있어요.]

대부분 인력 문제로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마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셀프수유 안 하려면) 아기 1명당 간호사 3명이 붙어야 돼요. 그럴 수가 없잖아요. 아기가 다 먹고 트림하면 최소한 30분 걸릴 수 있거든요.]

[창원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100% 안 한다는 거는…점점 줄여 나가고 있는 추세거든요, 안 하려고.]

싫으면 비싼 곳을 가라고도 합니다.

[마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셀프수유 안 하는 곳은 없어요. 안 한다는 조리원이 있으면 거짓말일 거예요.]

[마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 아기 1명에 (직원 1명이 담당하려면) 연예인 일주일 1000만원 조리원만 가능해요.]

전문가들은 '셀프수유는 돈 때문'이라고 일반화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창진 등 지방 조리원의 평균 이용료와 서울 조리원의 요금은 약 2.5배 차이가 납니다.

모자보건법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4명당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최소 1명이 돌봐야 합니다.

JTBC가 직접 서울의 산후조리원 27곳을 조사해 보니, 신생아실 근무 인력이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1곳뿐이었지만 마창진 지역 24곳의 경우는 5군데가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건호/시민단체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장 : 출산 이후에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이 됐어요. 출산 그리고 모성보호의 연장선에서 산후조리 서비스에 대한 공공의 지원이 대폭 확충돼야 할 것입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모의 75%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합니다.

(VJ : 손건표·김동진 /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황수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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