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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 두고온 가방 찾아줘"…119 황당신고 들어봤더니

입력 2019-08-16 20:42 수정 2019-08-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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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룻밤만 재워달라" "클럽에 가방을 두고 왔으니 찾아달라" 1분 1초가 아까운 119에 여전히 이런 전화가 넘쳐납니다. 긴급 신고라고 볼 수 없는 전화가 연 평균 5만 건이나 넘게 걸려온다고 하는데요.

이상엽 기자가 신고 음성 일부를 입수했습니다.

[기자]

다짜고짜 통성명을 요구합니다.

5월 25일
"119입니다. 여보세요. 119입니다."
"통성명 안 하나"
"무슨 일이세요?"
"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하면 어떡할 거야."

축구 경기 결과를 묻습니다.

6월 5일
"일본이 이겼어요?"
"뭘 도와드리면 되는 거예요?"
"대한민국이 이기려면 소방서가 잘돼야지."

주변이 시끄럽다고 119에 신고한 사람도 있습니다.

6월 17일
"여기 OO해수욕장인데요. (헬기가) 자꾸 날아다니고 모래바람 일으켜서…너무 시끄러워서 파도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예요."

당장 출동이 필요하지 않은 '비긴급 신고'는 연 평균 5만 건이 넘습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5월부터 장난 전화로 판단되면 전화를 끊거나 출동하지 않을 수 있게 대응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신고자가 무조건 우기면 어쩔 수 없습니다.

6월 23일
"술 한잔 먹고 집에 가려다 보니까 아파서…집에 가야지. 119가 뭐예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응급할 때…"
"119는 응급실 가셔야 하는, 아주 긴박한 응급 환자분들 병원으로 이송해드리는…"
"그럼 나는 죽으란 얘기요?"

전문가들은 소방관의 긴급 출동을 방해하는 119 신고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적극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 화면제공 : 인천소방본부)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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