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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하다고? 조선 시조, 힙합 '스웨그'에 취하다

입력 2019-08-16 21:02 수정 2019-08-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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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교과서에 나왔던 시조지요. 한번쯤 소리높여 읽어봤던 구절이기도 한데요. 글자수까지 딱 맞춰 쓰여진 정형시. 시조는 한자 한자 읊어보고는 했지만, 요즘은 다르게 꾸며부르고는 합니다. 조선시대 시가 힙합과 브레이킹댄스와 함께 한다면 어울릴까요.

김나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오늘밤 장단 위에 몸을 맡겨봐!"

비트라는 말을 장단으로 바꿔서 운을 떼더니, 우리가 들어봤던 옛시조는 이렇게 바꿔 부릅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 정몽주 '단심가'

힙합에서 으스대듯 자신을 드러낼 때 쓰는 스웨그란 말을 우스꽝스럽게 활용하기도 합니다.

"북촌의 세도가의 핏줄 내 조상님, 네놈들과 뿌리가 다른 나무의 수액"

조선시대의 노래였던 시조를 읊어보는 것을 틀어막자 이를 되찾기 위해 나선 백성들의 이야기.

이 창작 뮤지컬에서는 시조가 힙합과 만났습니다.

"청산리 벽계수야 거센 물살 자랑 마라"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교과서 속 익숙한 시조.

글자수도 제한된 정형시이지만 근엄하게 읊조리기보다는 그 가사에 빠른 리듬을 얹었더니 느낌이 또 달라졌습니다.

덩달아 신나는 춤도 곁들였습니다.

랩처럼 부르는 시조는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르는 풍경도 만들어냈습니다.

"새벽녘 늙은 신선이 밝은 달을 부르면"
- 허난설헌 '유선사'

조선시대 시인 허난설헌이 남긴 시도 무대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훌륭한 문장을 뽐냈지만, 시대에 갇혀 꿈을 제대로 지피지 못했던 삶.

이제야 그 이야기는 노래로, 또 춤으로 만들어져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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