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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공 찍듯, 골프공 치듯…절박함이 만든 안타, 팬들은 환호

입력 2020-07-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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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치 당구공을 찍어 치듯이, 또 골프채를 휘두르듯이 방망이를 날리는 선수들. 공을 쳐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 선수들은 본 적 없는 희한한 몸짓까지 동원해서 기어코 안타를 치고 점수를 만듭니다.

문상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공 하나를 쳐내려고 무릎을 꿇은 타자.

너무 낮게 날아와 치기 까다로운 공에 KT 심우준은 이렇게 맞섰습니다.

[해설위원 : 배트 끝에…당구에서 찍어치기죠]

[캐스터 : 마세라고 하셔도 돼요. 프랑스어입니다.]

묘기처럼 쳐내, 방망이 끝에 맞은 공은 수비수가 따라붙지 못한 안타가 됐습니다.

동료 허도환은 몸쪽 낮은 공이 날아오자, 골프 치듯 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득점을 도왔습니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친 강진성의 비결도 어떻게든 퍼 올려 안타를 만든 덕분입니다.

'골프 스윙'하면 떠오르는 롯데 정훈은 공을 치느라 아예 방망이를 날려버렸습니다.

공 하나 때문에 타자들은 희한한 몸짓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치 피겨 선수처럼 한 바퀴를 빙글 돈 키움 이정후.

사실 이 장면은 NC 박석민 하면 떠오르는 장면인데 이젠 '트리플 악셀' 타법에서 한 발 더 나가, 마치 프러포즈하듯 홈런을 팀에 선물하고 스윙 하나를 참아내려고 그라운드 위를 나뒹굴면서 팬들 웃음을 끌어냅니다.

이런 집념이 때론 아찔한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솟아오르는 변화구를 기어코 쳐낸 삼성 이성곤은 그 공에 눈을 맞을 뻔했고 키움 김하성은 낮게 날아오는 공을 치려다 무게 중심을 잃고 발목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때론 어설프고 때론 몸개그 같기도 한 타자들의 몸짓.

그 속에 보이는 절박함이 팬들의 환호를 불러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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