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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에 치흔이 생겨요" 건강 이상 신호일까?

입력 2016-02-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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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양쪽 치아 옆 혀에 치흔이 생깁니다. 그냥 모양만 남는 것이 아니라 혀가 치아에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고, 혀가 부어서 자주 씹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요?”

직장 새내기 김유식(가명, 31)씨는 힘든 취업문을 통과한 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입 안에 이상이 생겨 걱정이 많다. 혓바닥에 치흔이 생기고, 혀가 이에 쓸리면서 심한 통증까지 나타난 것이다.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데 혓바닥 때문에 신경이 쓰여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혀에 잇자국이 남는 것을 ‘치흔설(齒痕舌)’이라고 한다. 혀는 본래 복원력이 좋아 치아에 닿는다고 해도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혀가 붓거나 본래의 복원력을 잃게 되면 치아의 모양이 혀에 찍혀 마치 톱니같은 모양을 하게 된다.

치흔이 남는 경우, 특별히 혀가 아프다거나 염증이 생기고 입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는 이상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잘 쉬어주면 금세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혀가 이빨에 닿는 부위가 쓰라리고 아프거나, 구내염, 설염 등의 염증이 생기고 혀에 돌기 같은 군살이 생겼다면 제대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료는 한의원 구강클리닉과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에서 받아볼 수 있다.

대전 강남한의원 한방 구강내과 클리닉 이강환 원장(사진 왼쪽)은 “혀가 붓고 눌린 자국이 복원되지 않는 치흔설은 기본적으로 몸 속의 이상 상태가 혀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라며, “통상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등 위장질환이 있거나 기가 허약하고, 열이 얼굴로 몰리는 상열증의 경우 치흔설이 자주 생긴다. 각각의 원인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만성적인 치흔설을 예방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치흔설을 가진 이들 중 혀가 정상보다 부어 있는 경우라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등의 위장 질환을 우선 의심해 봐야 한다. 또 혀가 덜 붉고 정상보다 크면서 백태가 은은하게 끼어 있다면 기가 허약한 기허(氣虛)로 보고 치료할 수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혀가 심하게 아프다면, 혀에 열이 몰리는 상열증(上熱)으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 주로 갱년기 증후군의 조열증이나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불안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이강환 원장은 “만일 치흔설을 단순한 혀의 문제로 보고 방치했다가는 만성적으로 재발하거나 오랫동안 낫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치아에 닿는 혀가 자주 아프고 염증이 생긴다면 제대로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며, “치료는 기본적으로 신체의 기운을 북돋워주면서 혀의 순환을 개선시키고, 혀에 몰린 열을 내려주는 한약 처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한기자 camus@joins.com/도움말=대전 강남한의원 한방 구강내과 클리닉 이강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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