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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비장의 무기 3번 아이언

입력 2017-10-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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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장타자 박성현(23·KEB하나은행)은 3개월 전 3번 아이언을 골프백에 집어넣었다. 비장의 무기다.

여자 프로골퍼 중 3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장타자로 정평이 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렉시 톰슨(이상 22·미국) 정도다. 남자 프로골퍼들도 근래 3번 아이언보다 쉽게 거리를 낼 수 있는 유틸리티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박성현은 54도 웨지를 빼고 3번 아이언을 집어넣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는 국내 무대보다 코스가 길고 전장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미국 무대에서 3번 아이언을 요긴하게 사용하며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수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파5).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박성현의 3번 아이언이 돋보였다. 드라이버 티샷 이후 핀까지 남은 거리는 183m. 다른 선수 같으면 유틸리티나 우드를 잡아야 하는 거리다. 박성현은 3번 아이언을 자신 있게 휘둘렀다. 하지만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샷이 정확하게 임팩트되지 않아 오른쪽 워터해저드로 향했다. 공의 윗부분에 맞는 톱볼이라 가까스로 워터해저드를 넘어 그린에 안착했다. 행운이었다.
박성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안도의 숨을 내쉰 박성현은 6m 거리 행운의 이글 찬스를 잡았다. 첫 번째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지나갔지만 버디 퍼트는 가볍게 성공시켰다. 김민선(22·CJ오쇼핑)·이민지(21·KEB하나은행)와 함께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경기를 마쳤다. 세계 랭킹 2위 박성현은 “솔직히 마지막 홀에서 핀 왼쪽을 겨냥하고 샷을 했는데 톱볼이 나오면서 밀렸다. 다행히 공이 물에 빠지지 않아 캐디한테 러키샷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세계 랭킹 1~3위인 유소연(27·메디힐)·박성현·렉시 톰슨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지막 조에 시선이 쏠렸다. 100명에 가까운 박성현의 '남달라' 공식 팬클럽은 1번홀 티박스에서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를 불어넣었다. 공교롭게도 유소연과 박성현이 검은색 계통의 의류를 입고, 톰슨이 흰색 계열의 밝은색 옷을 택해 상반되는 이미지가 뚜렷했다.

톱랭커들의 멋진 샷 경연에 팬들은 환호했다. 박성현과 유소연은 물론이고 톰슨이 멋진 샷을 할 때도 갤러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공식 집계 갤러리는 역대 대회 첫날 최다인 577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라운드보다 184명이 늘어났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박성현과 톰슨은 호쾌한 장타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JTBC골프는 대회 2~4라운드를 13~15일 오전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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