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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독감 사망자 연 3000명" 정은경 청장의 '거짓말'?

입력 2020-10-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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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감백신과 최근 잇따른 사망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의 설명이죠. 백신 접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 해 독감 사망자가 3000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27일) 독감 사망자는 연간 200명이다, 즉 10분의 1 수준이라는 기사가 나와서 논란이 됐습니다. 정은경 청장이 거짓말을 한 거 아니냐 하는 반응까지 있어서 바로 팩트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그러니까 연간 200명이다, 3000명이다. 헷갈린다는 거죠?

[기자]

오늘 나온 기사 한번 보시죠.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연 평균 독감 사망자는 200명 정도였다 이런 기사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질본이 질병당국이 알려온 3000명이라는 것과 이 기사에 나온 200명. 둘 중 누가 맞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기사 내용 보입니다.

이후 온라인에는 정은경 청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의 이런 주장들이 꽤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신 의원이 언급한 그 통계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통계청입니다.

통계청이 매년 집계하는 사망원인 통계 중에서 인플루엔자 항목입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42명에서 많을 때는 최대 720명. 10년간 총 2126명입니다.

통계청이 확인해 보니까 해마다 사망 원인이 인플루엔자라고 최종 확인된 숫자를 집계한 게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통계가 맞다고 하면 정 청장이 그러면 틀린 말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설명을 더 드리면 앞서 보신 이 통계청 통계는 실제 독감 사망자 규모에 비해서 훨씬 적게 집계되기 때문입니다.

한 해 평균 독감 사망자가 200명 정도라는 이 통계청 수치가 어떻게 나오냐면 한 해 동안 

나온 사망진단서 중에서 사인에 인플루엔자라고 표시된 사례, 그걸 기본으로요, 그 외에 건강보험 수신기록, 법정 감염병 신고 자료 등 총 21종의 행정자료를 취합을 해서 말 그대로 공식적인 기록을 전수조사해서 나옵니다.

문제는 이런 기록만으로는 독감 사망자라고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폐렴 같은 다른 기저질환으로 숨진 환자 중에서 독감과 관련된 숨은 환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통계에 잡힌 사망자 수에서 더 나아가서 그 해의 독감 유행에 따라서 숨진 이른바 숨은 사망자 수를 예측해서 실제 사망자 규모를 파악해 왔습니다.

그래야 치명적인 감염병을 대응하는 데 더 효과적으로 제대로 독감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런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독감으로 해마다 3000명이 사망한다는 당국의 발표는 그런 예측 수치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최근에 나온 이런 연구들을 참고를 한 거고요.

3000명에 제일 가깝게 예측한 연구, 바로 이겁니다.

2015년에 홍콩대 연구팀의 한국의 독감 관련 초과사망률이라는 논문인데요.

연평균 2900명이라고 우리나라 사망을 추정했습니다.

또 2017년에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질본에 낸 용역보고서, 2013년부터 15년까지 2300여 명, 3600여 명으로 봤습니다.

3000명보다 더 많은 수를 예측한 논문도 있습니다.

지난해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5300여 명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면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 이런 얘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자료를 낸 신현영 의원 입장도 들어봤습니까?

[기자]

들어봤습니다. 질병관리청과 배치된 얘기를 한 게 아니라고 설명을 했고요.

다만 예측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예측이기 때문에 좀 어려워도 실제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를 정확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자 이런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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