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킹덤' 시작도 전에 시즌2 제작… 넷플릭스 공격적 행보

입력 2018-05-16 08: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킹덤' 시작도 전에 시즌2 제작… 넷플릭스 공격적 행보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와 영화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시즌2 대본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현재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 시즌2 촬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시즌1의 공개 시기도 확정되기 전에 이미 시즌2 제작을 확정해 국내 일반적인 시리즈 제작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 준다. 대개 드라마든 영화든 1탄 성적에 따라 2탄 제작 여부가 결정되기 마련. 1탄이 흥행에 참패하면 2탄 제작 여부는 조용히 자취를 감추곤 했다.

그러나 '킹덤'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는 넷플릭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한국 콘텐트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간 보지' 않고 직진하는 중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시작해 예능 콘텐트 '범인은 바로 너!'와 '킹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도 오랫동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옥자'에 한국 영화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제작비 600억원을 투입했고, '킹덤'에는 회당 15억~20억원에 달하는 돈을 들였다. '범인은 바로 너' 역시 스태프만 200명. 한국 예능 역대 최대 규모로 제작했다.

본래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한국 시장을 관리했지만,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 상주 팀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다. 직원들을 뽑고 서울 상주 팀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공격적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를 만들면서 한국을 아시아 콘텐트 시장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 초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 제시카 리 부사장은 "한국은 역동적인 제작자와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있는 콘텐트의 전략적 요충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비단 한국의 일만은 아니다. 세계의 명작들이 모이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옥자'로 갈등을 빚었던 칸영화제에서는 올해 넷플릭스 영화의 칸 진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칸 마켓에서 화제작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 많은 유명 감독과 배우가 넷플릭스와 손잡았기에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큰 힘을 가진 넷플릭스가 한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전 세계에 공급되는 넷플릭스로 유통되면서, 굳이 국경을 넘지 않아도 한국 콘텐트를 빠르고 편하게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 PD는 "한국에서 먼저 재미를 느끼는 콘텐트라면, 그걸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소구되면 좋겠다는 넷플릭스의 제안을 받고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