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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49세 이하 여성만? '이상한 신혼부부의 세계'

입력 2020-06-03 22:00 수정 2020-06-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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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죠.

# 이번에는 헷갈렸다

[기자]

< 이번에는 헷갈렸다 >

[앵커]

뭐가 헷갈렸다는 겁니까?

[기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로 유명한 장용준 씨, 그 장씨가 맞는지 헷갈렸다는 얘기입니다.

장씨는 어제(2일) 법원에 출석을 했습니다.

징역 1년 6월형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 음주운전 사고를 내서 사람을 다치게 하고 그 뒤에 아는 선배에게 전화해서 내 차 나 대신 운전한 걸로 해 달라고 부탁했던 혐의입니다.

[앵커]

얼굴은 다 알려졌잖아요. 누가 헷갈렸다는 겁니까?

[기자]

어제 법원에서 나올 때 당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헷갈렸습니다.

화면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보시면 헷갈린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남성이 나오기는 하는데 2명입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옷차림뿐 아니라 키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금 보시는 영상 촬영한 기자는 먼저 나온 남성, 앞에 나온 남성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뒤를 여러 번 돌아보죠.

어찌 된 일이냐 사실 장씨가 뒷사람이었던 겁니다.

현장에서는 이런 말도 터져 나왔습니다.

[앞에는 페이크(가짜)였어, 페이크!]

[앵커]

그러니까 취재진이 찍으려면 뒷사람을 찍어야 되는데 자기를 찍으니까 계속 뒤를 돌아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누구입니까, 그 사람은?

[기자]

장씨가 모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두 사람 이후의 상황을 보면 이 두 사람은 같은 차를 타고 법원을 함께 떠났습니다.

앞서 간 남성이 보시면 먼저 타고 그 뒤에 따라 타는 것이 장씨입니다.

이 남성은 바로 아는 선배였습니다.

사고를 낸 장씨의 전화를 받고 와서 경찰관에게 이 차 내가 운전했다고 말했던 바로 그 선배였던 겁니다.

물론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 장씨가 사실대로 털어놓기는 했습니다만 같이 재판에 넘겨졌고 범인도피를 비롯한 혐의로 어제 벌금 500만 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앵커]

경찰이 처음에 헷갈려 했을 인물이네요?

[기자]

그때는 장씨가 자수하면서 상황이 끝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취재진이 헷갈렸던 겁니다.

재판을 같이 받고 같은 법정에서 내려왔으니까 일부러 헷갈리라고 이런 건 아닐 겁니다.

그래도 물어봤는데요.

장씨 변호인은 '저는 선고 직후에 먼저 나와버렸다, 법원에서 같이 내보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모른다는 얘기인데 비슷한 옷을 입고 나온 사연에 대해서는 소속사에 물어봤습니다.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장용준 씨 소속사 관계자 : 뭐 제가 (의상까지 결정)하진 않았으니까…그냥 친구랑 많이 지내니까 의상이 비슷한 거 아닐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실 지난해 경찰에 출석할 때도 아는 선배는 비슷한 옷을 입고 나온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입는 옷인 것으로는 보입니다.

[앵커]

소속사까지 전화를 해 봤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죠.

# 이상한 신혼부부의 세계

[기자]

부부의 세계인데 < 이상한 신혼부부의 세계 >

[앵커]

부부의 세계는 JTBC 드라마였잖아요. 그런데 너무 억지로 붙인 거 아닙니까?

[기자]

JTBC 드라마였는데 그냥 JTBC 드라마는 아니고 인기 드라마였기 때문에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초점은.

[앵커]

묻어가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한번 묻어가는데요.

초점은 '이상한'에 있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신혼부부를 이상하게 규정을 했습니다.

2년마다 발표하는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인데 보시면 여성 배우자의 연령이 만 49세 이하인 가구, 앞에 혼인한 지 7년 이하라는 조건도 붙었는데 여성 배우자 연령을 정해둔 겁니다.

당장 이 결과 발표 페이지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댓글을 모아봤는데 '여성의 나이에 따라 신혼부부 기준이 정해진다니 어이가 없다', '여자 오십에 남자 스물다섯이어도 신혼이면 신혼이다' 한 마디로 성차별적 기준이라는 건데 특히 여성의 나이를 기준으로 한 건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잘못된 기준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앵커]

정말 저 기준은 이해가 안 되네요. 국토부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당장 없애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국토부에 물어봤더니 조사를 시작한 2006년부터 이 기준을 써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례적으로 써왔다는 거였고요.

앞으로 폐지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공공임대주택이나 청약이나 대출 이런 정부 지원은 신혼부부 여성의 나이와는 관계없이 하고 있다고 추가로 덧붙였습니다.

[앵커]

2006년부터 이걸 써왔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기자]

그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었나요?

[기자]

그동안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은 있었습니다.

정부 부처가 부부의 세계를 이상하게 재단하려던 시도가 또 있었는데 이때는 행정안전부였습니다.

대한민국 출산지도라는 걸 만들어서 발표를 했는데 보시면 지역별로 가임기 여성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적어놓고 가임기 여성이 더 많을수록 더 진한 분홍색으로 표시를 했습니다.

물론 저출산 문제 해결하겠다, 지역별로 지원이 뭐가 있는지 알려주겠다 이런 취지기는 했는데 무슨 지역별로 경쟁 붙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자는 거냐 이런 비판 때문에 하루 만에 없앴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될수록 정부 부처가 국민의 인식 그리고 사회 분위기 제대로 읽고 있는 거냐 이런 지적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국토부의 주거실태조사요?

[기자]

네.

[앵커]

이 조사를 하는 건 정책에 반영하려고 조사하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저 기준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건가요? 그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2년에 한 번씩 조사해서 발표를 하는 건데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이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해서 냅니다.

그런데 신혼부부에 대한 규정이 오히려 보도자료 내용에서는 더 눈에 띄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오늘도 두 꼭지입니까?

[기자]

오늘 두 꼭지입니다.

[앵커]

너무 당당한 거 아닙니까? 왜 두 꼭지입니까, 오늘은?

[기자]

최선을 다했는데 두 꼭지로 짧고 굵게 전해드리는 것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앵커]

정리를 박 기자가 그냥 했군요? 알겠습니다.

[기자]

정리를 저희 팀에서 상의해서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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