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뛰는 점프 '트리플 악셀'입니다. 여자 피겨에서는 어려운 기술로 손꼽히죠. 유영 선수가 이 점프로 우리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청소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스위스 로잔 >
열 여섯 살, 유영의 점프는 힘차면서도 가뿐했습니다.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돌고 사뿐하게 내려서자 이곳저곳에서 함성이 터졌습니다.
첫 점프를 가볍게 성공한 뒤엔 빙판 위를 뛰놀듯 경쾌한 스텝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청소년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설 수 있었던 건 이 3회전 반 점프 덕분입니다.
여자 선수들이 해내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적어도 30cm 이상 공중으로 뛰어올라야 하고,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세 바퀴 반, 1260도를 돌고 내려와야 합니다.
착지할 때 허리나 발목에 부담이 커 부상이 뒤따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1988년 이토 미도리 이후 3회전 반 점프를 성공한 건 11명뿐입니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겨루는 청소년 올림픽에선 유영이 처음 해냈습니다.
10살 때부터 이 점프를 훈련했지만 번번이 넘어졌고, 회전수가 부족해서 점수가 깎인 적도 많았습니다.
실패가 이어진 끝에 최근에야 결실을 봤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이 점프를 깔끔하게 풀어냈습니다.
유영은 앞으로 가장 어렵다는 4회전 점프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