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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1700만 원 황당 결제…페북, 뒤늦게 '해킹' 확인만

입력 2020-10-13 21:35 수정 2020-10-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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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지도 않은 광고비로 1700만 원이 넘는 돈이 나도 모르게 결제됐다면 황당하겠죠.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회사 측도 해킹 피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킹됐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재 씨는 지난 7일 카드로 점심값을 결제하려다 피해 사실을 알았습니다.

[박원재/의류업체 운영 : 한도 초과라고 해서 '그럴 리가 없는데' 하고 내역을 확인해 봤더니 페이스북에서 1700만원 정도 결제됐다는 걸 확인하고 법인카드다 보니까 알림이 오거나 문자가 오는 게 없고…]

의류업체를 하는 박씨는 6개월 전에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내면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있습니다.

본인 계정을 확인해 봤더니, 박씨와 전혀 관계없는 러시아어로 된 쌍안경과 무릎보호대 광고가 나왔습니다.

수차례 문의하자 페이스북은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킹됐는지 아무 설명도 없이 기초적인 보안 수칙만 나열했습니다.

게다가 박씨의 계정은 이 광고 때문에 고객 평판이 떨어져서 인스타그램으로부터 벌칙까지 받았습니다.

[박원재/의류업체 운영 :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는데 보상을 받을지 못 받을지…]

페이스북은 JTBC에 "보안이 뚫린 건 아니다"라며 "고객 부주의로 계정이 탈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알림 설정도 해 놓았지만, 해킹 당시에 아무 경고도 못 받았습니다.

[박원재/의류업체 운영 : 다른 기기나 국가에서 접속을 하면 알림이 뜨고 '그게 나다, 아니다' 답장을 주면 그쪽에서 보안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알림을 받은 경우도 없고요]

이런 해외 업체는 문제 해결 창구도 부족합니다.

[김모 씨/액세서리 업체 운영 : 작년 말 12월쯤에 집행하지 않았던 광고비 70달러가 나왔더라고요. 전화번호도 없고, 메시지를 보내도 답을 받을 수가 없고… (환불 못받고) 그냥 넘어갔어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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