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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촌철살인·우문현답…그리고 눈물 흘린 '여니'

입력 2017-09-15 18:43 수정 2017-09-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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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어제(14일) 교육·사회·문화분야를 끝으로 종료됐습니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왔는데요.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람은 역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엉뚱한 지적은 여유있게 받아치고, 일리있는 비판에는 머리를 숙이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지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함께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번째 소식 < 눈물 흘린 '여니' > 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마치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황급히 달려갔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지난달 18일 강원도 철원 육군 모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지난 13일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위동민 병장말입니다. 바로 위 병장 빈소를 찾은 거였습니다.

이낙연 총리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빈소에 도착해서 고인의 영전에 향을 피워 올립니다. 그리고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는데요. 자, 총리 얼굴에 격한 떨림이 보입니다. 울고 있습니다.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 여럿 봤지만 개인적인 인연도 없는 사람의 빈소에서 이 총리처럼 울음을 보인 경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어 유족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역시 눈물을 보입니다. 안타까운 장면이네요.

바로 옆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서 유족들과 술잔도 나눕니다. 이 총리, 눈물을 보인 이유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제 자식보다 더 어린애가 갔잖아요. (오히려 부모님 위로하고, 정말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랬을 거예요.]

고 위동민 병장, 이제 갓 20살이었습니다.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낙연 총리 정말 이번 대정부질문 기간 내내 여러 연관검색어를 얻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이낙연을 검색하면, '촌철살인' '우문현답' '사이다' 등등 이런것들이 뜨더군요. 야당 의원들과의 샅바싸움에서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한쪽이 대박이 나면 다른 한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앞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김성태 의원 등이 그랬고, 어제 마지막 날은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 들어갑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바른 말은 못하시는 거 같아요. (예.) 청와대에 왜 바른 말 못 하세요? 왜 청와대 눈치를 그렇게 보세요?]

아 '청와대 눈치를 본다!' 이게 대통령이 버티고있는 한 국무총리 지위라는 게 어중간한 부분이 있지요. 하지만 듣는 국무총리 참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역대 총리들 자존심 박박 긁는 이런 지적 받으면 대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이해찬/전 국무총리 (2006년 2월 28일) : 사실을 갖고 말씀하십시오, 사실을 가지고!]

[황교안/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21일) : 부역이라뇨? 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이낙연 총리, 왜 청와대 눈치만 보냐는 이런 질문에 뭐라고 했을까요.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예, 제가 보기에는 어…(청와대 생각하고) 제 생각하고 같은 것이 많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거기다 대고 '맞다' 이렇게만 계속 하면 그것도 우스울 것 아닙니까?]

그…그렇죠. 어차피 청와대하고 입장이 비슷한데 굳이 맞다, 맞다, 호응하는 모습 보이면 좀 속보이는 모습일 것 같긴 하네요. 자 그리고 이낙연 총리 충분히 일리있는 지적, 일리있는 비판에는 변명하지 않고 곧바로 수긍함으로써 확전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지금 방송 장악 문건이 나왔어요. 이거 잘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잘못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잘못됐죠?) 예.]

이 총리가 본인 의도대로 말려들지 않았던 탓이었을까요. 이우현 의원님, 약간의 말실수도 나왔습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양심적 병역 거부, 동성애, 성소유자 인권 중요, 예? 그다음에 낙태에 대해서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

'성소유자'… 글쎄요. 제가 우주소녀 '성소'도 좋아하고, 씨스타의 '소유'도 좋아하는데 성소유자는 당최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성소수자 얘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모든 인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복부장이든 저든 성을 소유하고 있으니 성소유자죠. 성소유자 인권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 소식은 < '쾅' 접촉사고, 차에서 내린 남자, 충격! > 입니다. 어제 오후였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한 회사 택시 차량이 앞에 있던 제네시스 차량을 들이받는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택시를 몰던 A씨 상당히 연세가 지긋한 분이었는데요. 아차 하면서 난감해했지요. 일단 앞차 운전자 상황이 어떤가 싶어서 차에서 내렸습니다. 앞차 운전석 문도 열렸죠. 얼핏 본 뒷모습 중년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괜찮습니까? 많이 놀라셨죠?]

그렇습니다. 택시기사 A씨가 들이받은 앞차 운전자 바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었던 것입니다. 유승민 의원 수행비서의 부재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접촉사고가 났다면서 연세 지긋한 기사분이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기에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가시라고 했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개인 택시도 아니고 회사 택시 운전기사가 고급세단을 들이받은 것도 골치 아픈데, 세상에 그 차 운전자가 현직 국회의원에, 몇달 전 대선후보입니다. 얼마나 눈 앞이 캄캄하고 식은땀이 흘렀겠습니다. 유승민 의원, 손해는 좀 보셨겠지만 잘 하셨습니다. 어쨌든 훈훈한 소식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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