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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등 매출액 반토막…일본 현지서 보는 불매운동은?

입력 2019-08-16 15:08 수정 2019-08-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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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어제)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 보기입니다. 보도국 경제산업부 전다빈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전 기자, 오늘(16일) 준비한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어제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염두해 둔 발언을 했습니다.

다만 일본과 대화하겠단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인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는 한일 관계 속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앵커]

일본 불매운동이 두 달째 계속되고 있죠. 예전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쉽게 끝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리얼미터가 전국 19살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기 이전에 불매운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습니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면 불매운동이 끝날 것이라는 응답은 34.9% 정도입니다. 

하지만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소비자는 40%가 넘습니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더라도 일본의 침략을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는 불매운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8.1%였고요.

사죄와 배상 이후에도 불매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도 13.2%였습니다. 

특히 20대 두 명 중 한 명은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불매 운동 두 달째, 얼마나 영향을 미쳤습니까. 이제는 수치로도 나타나겠군요.  

[기자]

제가 CG를 보면서 '숫자 키워드'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98%'입니다.

일본 불매 운동 시작 때부터 일본 맥주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는데요. 

이달 들어서 일본 맥주의 수입량이 98.8%나 급감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10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 맥주 1위 자리도 내줘야 했습니다. 

벨기에와 미국 다음으로 밀려나 3위가 된 겁니다.

다음 숫자는 '51%'입니다.

불매운동 한 달 만에 일본 제품 매출은 이렇게 반 토막이 났습니다.

유명 브랜드일수록 매출이 크게 떨어졌는데요.

'70%', 예상하셨듯이 유니클로입니다.

무인양품도 '58%' 카드 매출이 줄었습니다. 

[앵커]

일본 여행도 안 가고 있죠. 어떤 지역들이 주로 불매 대상이 됐습니까. 

[기자]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 4곳에서 우리 국민들이 쓴 신용카드 매출이 한 달 사이 19%가량 감소했는데요.

특히, 오사카가 31.6%로 크게 줄었습니다.

오사카는 최근 혐한 시위가 자주 벌어지는 곳입니다. 

일본 우익 정파인 일본유신회의 정치적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천기/일본 오사카 한인민박 운영자 (JTBC '뉴스ON' 통화) : (손님이) 한인만 있던 사람들은 제가 볼 때는 7~80퍼센트는 타격이 있는 것 같고요. 그나마 한인이 아닌, 규모가 크거나 여러 가지 다국적으로 했던 사람은 그나마 피해가 조금 적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한 숙박업체는 '역사왜곡' 문제로 논란인 일본 호텔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숙박 예약업체 '야놀자'는 일본 아파(APA) 호텔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모토야 도시오 아파 호텔 회장의 왜곡된 역사관 때문입니다. 

모토야 회장은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책을 쓰는 등 일본 내 대표적 극우 기업인으로 꼽힙니다.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 안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왜곡하는 책을 둬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전 기자가 직접 전화를 해봤을 때 아베 때문에 일본 시민들이 힘들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하는 것들이 본인들의 영업에는 타격을 주고 생계를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대해서 한국민으로서 응원을 하는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힘들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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