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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시민, 소셜미디어에 "제대로 치료 안 돼"…삭제된 글도

입력 2020-02-13 20:38 수정 2020-02-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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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사는 장모 씨가 중국 웨이보에 올린 글입니다.

[코로나19 환자 구조 호소 : 부모님 두 분이 집에 혼자 있습니다. 아버지는 감염 판정을 받았고 어머니도 위중합니다.]

"부모님이 위중하니 구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주소와 연락처까지 올렸습니다.

취재진이 연락하자 그는 "사흘 전부터 두 분이 고열과 호흡곤란에 시달리는데 병원에 아무리 연락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모 씨 : 병원에서 아프면 자가 격리하고 스스로 치료하라고 합니다.]

"병원에서 아프면 자가 격리하고 스스로 치료하라고 한다"며 지금 우한 상황이 이렇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반나절 뒤 그가 웨이보에 올린 이 글은 삭제됐습니다.

그는 "왜 삭제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우한 상황이 밖으로 드러나는 글들을 검열하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삭제되기 전 그의 글에는 "왜 우한 시민들은 구해달라고 이렇게까지 웨이보에 올려야 되냐"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런 글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한 우한 여성은 자신의 외조부가 간신히 입원했는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증세가 악화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웨이보에 오른 또 다른 영상.

한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울면서 꽹과리 같은 걸 치며 소리칩니다.

[살려주세요. 빨리 와주세요. 방법이 없어요]

이 여성은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병원에서 구하러 오지 않자 이런 행동까지 한 겁니다.

중국 정부는 전역의 의료진이 우한에 투입되고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우한 시민들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오늘도 외롭게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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