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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무리 김상수 이탈로 울상…한화는 전화위복

입력 2018-08-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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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무리 김상수 이탈로 울상…한화는 전화위복

한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넥센은 또 한 번 악재에 울었다.

9일 청주구장에서 맞붙은 한화와 넥센은 나란히 하루 전 경기에서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넥센은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각각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헤일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가 2회 김재호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단순 타박상. 하지만 한화는 다음 날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즌 도중 투입돼 맹활약하고 있는 헤일이 행여 사구 후유증이라도 겪을까 봐 걱정했다.

기우였다. 헤일의 무릎 상태는 확실히 '이상 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헤일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10일 한 번 더 그라운드에서 몸 상태를 체크해 볼 생각"이라며 "8일 등판에서 투구 수(31개)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점검한 뒤 상태가 괜찮으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두 번 등판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화는 헤일이 2이닝 만에 물러난 뒤에도 불펜진의 릴레이 호투와 타선의 힘으로 1승을 챙겼다. 오히려 힘을 아낀 헤일이 남은 6경기 가운데 두 번이나 나설 수 있게 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넥센, 마무리 김상수 이탈로 울상…한화는 전화위복


정작 웃지 못한 쪽은 갈 길이 더 급한 넥센이다. 넥센은 9일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상수는 8일 고척 KIA전 9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투구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됐다. 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밀 검진을 거쳤지만 결과는 같았다. 오른쪽 대퇴부 내전근이 손상돼 2~3주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조상우에 이어 올 시즌에만 두 번째로 마무리 투수가 이탈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초·중반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으로 신음했던 넥센이다. 하나둘씩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서 조금씩 팀을 재정비했고, 야금야금 승 수를 쌓아 8일에는 4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5강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진 동력을 받아야 할 시기에 도리어 불펜의 핵을 잃는 고비를 만났다. 넥센으로선 오는 17일부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시작된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청주=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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