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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놀새떼입니다" 135분 평양공연 '전체 영상' 공개

입력 2018-04-05 20:09 수정 2018-04-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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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을 다녀온 우리 예술단의 지난 1일 첫번째 공연,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던 그 공연의 전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두시간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부분만 따로 추려내서 오늘(5일) 뉴스룸 첫머리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체 공연을 방송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공개시점이 바로 지금 그러니까 오후 8시로 돼있어서 그렇게 하려면 뉴스시간을 옮겨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중요한 뉴스들도 많으니까요. 그대신 저희들이 그 가운데 이른바 엑기스라고 할 장면들만 주제에 따라서 따로 잘 편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장면들만 보셔도 공연전체를 보신 느낌이 들도록 구성을 해봤습니다.

먼저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평양 공연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잘 노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놀새떼'로 불렸던 윤도현이 넉살을 부립니다.  

[윤도현 : 저희 남쪽에 놀새떼인거 아시죠. 편하게 즐겁게 아주 진하게 놀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한 창법이 잠잠하던 공연장 분위기를 깨웠습니다.

중간 중간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했는데 수줍어하던 사람들이 흥겹게 따라불렀습니다.

심수봉의 애잔한 트로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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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YB

남자는 남자는 다
모두 다 그렇게 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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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한 록음악으로 바꿔불렀는데, 공연 후 김정은 위원장도 어떻게 편곡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얌전하게 지켜보던 관객들도 들썩였습니다.

흔치 않게 함성도 터져 나왔습니다.

[윤도현 : 원래 이곡을 연주할 계획이 없었는데요. 이 곳 분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곡이라고 해서 준비를 해 왔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무대에 변주를 준 것은 백지영이었습니다.

과거 북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모았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처음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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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 것처럼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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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노래로 애틋함을 자아냈습니다.

[백지영 : 4월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의 만남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요.]

'봄이 온다'는 공연 제목처럼, 화해의 길을 걷고 있는 남북 관계를 이야기한 뜻깊은 음악들도 눈길을 모았습니다.

정인의 '오르막길'은 통일을 향한 험난한 길과 겹쳐져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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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정인

한 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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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신기한 노래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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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맛 레드벨벳

빠빨간 맛, 궁금해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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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팬츠 차림의 의상,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들 춤까지 어우러진 레드벨벳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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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보이 레드벨벳

너무 쉽게 오지마 재미없잖아
이제 넌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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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노래가 낯설까봐 사회자 서현은 공연 중간중간 북측 관중들을 배려하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서현 : 처음 접하는 공연인데도 이렇게 쉽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인 것 같아요.]

13년 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가왕' 조용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을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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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조용필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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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연은 남과 북의 오랜 공백을 메우고 서로를 보여주고, 또 같이 알아가는 무대로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VOD|예술단 평양공연

우리 예술단의 1일 평양공연 전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주요 장면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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