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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황금폰 어마어마"…'사진 예술' 뒤에 숨긴 검은 속내

입력 2020-10-19 20:43 수정 2020-10-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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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사건이나 텔레그램에서의 N번방, 박사방 사건은 왜곡된 성 의식을 보여준 범죄들이었지요. 저희 JTBC는 최근 피해자들의 제보를 통해서 비슷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젊은 두 사진작가의 이른바 '황금폰' 사건입니다. 사진 예술 뒤에 숨어서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여성의 몸을 평가하고 성희롱하는 대화가 가득했습니다.

먼저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 사진과 선후배 사이인 A씨와 B씨의 메신저 대화입니다.

A씨가 좋은 자료를 가져와야 '황금폰'을 켜겠다고 답합니다.

B씨가 전 여자친구의 나체 사진을 올리자 A씨가 "마음에 든다"며 영상과 사진 30여 장을 보냅니다.

이어서 지신의 전 여자친구 신체 사진도 올립니다.

메신저에 올라온 여성들을 놓고 온갖 성희롱 발언이 오갑니다.

또 다른 대화창, B씨가 "물물교환을 하자"며 여성의 사진 한 장을 올립니다.

A씨는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서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

두 사람은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을 주고 받은 휴대전화를 이른바 황금폰이라 불렀습니다.

노출 수위가 낮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된 휴대전화는 황금도금폰으로 칭했습니다.

A씨는 10년 전인 2010년부터 모아왔다고 자랑하듯 말합니다.

B씨가 본인은 모아두진 못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사진작가로서 자격이 없다"고 놀리기도 합니다.

이들은 작가로서 촬영한 작품 사진을 공유하고, 사진 속 여성 모델과 고객을 희롱하기도 했습니다.

[백소윤/변호사 : (피해 촬영물을) 얼마나 더 가지고 있는지 경쟁하는 수단이 되는 거잖아요. 그걸 연대수단으로 활용하고 자랑거리…그 표현 중의 하나가 황금폰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은 A씨의 황금폰 등 두 작가의 휴대전화 개인 컴퓨터 등을 최근 압수했습니다.

휴대전화 등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두 작가를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두 작가는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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