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맞벌이 부부는 퇴근하기 전에는 아이들을 잘 돌볼 수가 없죠. 한 업체가 '대치동 학원가'에 학생들을 태워다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최근에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연락도 안 되고 환불도 못 받고 있어서 저희가 현장을 추적해봤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한모 씨는 지난 7일,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학원에 태워다 주던 버스 업체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모 씨/피해 학부모 : 직장 다니는 엄마라서 학원 데려다주는 게 어려운 경우 서비스를 받으면서 굉장히 만족했었거든요.]
해당 업체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이용해왔습니다.
탑승료는 1회당 6천600원, 최대 90회 단위로 판매를 해왔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같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모 씨/피해 학부모 : 저뿐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 계신 어머니들도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야?' '먹튀 하는 것 아니야?' 이러면서 많이 불안해하시죠.]
업체 사무실을 가봤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계약 종료되신 분이라서… (언제 종료됐어요?) 지난달에. 사무실 이전으로 돼 있어요.]
또 다른 주소지에 가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어있고, 체납 고지서만 남아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보조교사와 운전기사들도 수 개월간 임금을 못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피해자들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는데, "업체가 고의적으로 폐업했는지 증명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모 씨/피해 학부모 : 저희는 고의적이라고 생각해서 신고하는 거잖아요. 경찰이 '고의성 없네' 판단하면 저희는 방법이 없는 거죠.]
피해자들은 다시 경찰에 고소하러 가겠다고 했지만 고소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문제의 업체는 탑승권을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3주가 지나도록 연락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