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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남자를 가르쳐주겠다" 성폭행 당한 성소수자 해군 여대위

입력 2018-04-16 11:23 수정 2018-07-19 14:23

책임자인 함장에게 보고했지만 함장마저 성폭행
군에 대한 애착으로 7년을 버텼지만 결국 자살시도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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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인 함장에게 보고했지만 함장마저 성폭행
군에 대한 애착으로 7년을 버텼지만 결국 자살시도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네가 남자를 몰라서 (성소수자)인 것 아니냐", "가르쳐주겠다"

2009년 임관한 A대위는 부임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직속상관인 B중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A대위의 말에 따르면, B중령은 A대위가 성소수자인 점을 악용했다고 합니다.

세 차례 성폭행 후 임신을 하게 된 A대위는 중절 수술을 위해 배의 책임자인 함장에게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함장마저 A대위를 성폭행했습니다.

트리거 취재진은 A대위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군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군대에 오는 여성은 일반 직업을 택할 수도 있지만 선택해서 온 것이잖아요."

인상 깊었던 점은 A대위의 군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그녀는 여군, 그리고 성소수자지만 군에 대한 사명감과 자긍심이 누구보다 깊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그녀를 더욱 옥죄었던 것 같습니다.

동료들과 연을 쌓고, 부대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수록 혼자 끙끙 앓았다고 합니다.

2016년,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군 수사관의 상담을 받으며, 7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이 사건.

두 피의자는 지난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B중령은 재판부의 편파성을 주장하며 기피 신청을 했고, C함장은 성추행 사실만을 인정했지만, 검찰에 10년을 구형 받았습니다.

1심 판결 선고는 17일 예정입니다.

※ 영상을 통해 A대위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취재 : 김지아 / 기획 : 정나래 유덕상 / 제작 : 김진엽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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