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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2 녹취록서 드러난 '황당한 해경'…거짓해명 논란

입력 2017-12-08 20:37 수정 2017-12-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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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흥도 사고 직후, 112 상황실에 신고된 당시 녹취록을 JT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동안 해경은 사고 당시 119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사고 위치를 반복해 묻지 않았고, 신고자를 오히려 안심시키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해경이 공개한 녹취는 사고가 난 지 20여 분이 지난 6시 30분 이후에 119에 접수된 것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21분간 119가 아닌 112 상황실의 녹취록을 보면, 해경의 해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 황당한 해경의 대응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VTS가 해경 구조정에 급유선 위치를 최초로 알린 건 사고 발생 3분 뒤인 오전 6시 8분이었습니다.

[인천해상관제센터-명진15호 교신 (사고 당일 오전 6시 8분) : 영흥대교 남단에 3번 부이 부근이거든요. 37도 14분 22초 126도 29분 24초.]

하지만 생존자들이 해경 상황실에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차례 위치를 되물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어제 해경은 "반복적으로 질문을 한 사실은 없다"며 "신고 접수자가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생존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소통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19에 접수된 신고 녹취를 공개했는데, 오전 6시 6분 한차례, 그리고 오전 6시 32분 이후만 담겨 있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6시 30분까지 112에 접수된 상황은 경찰청이 협조를 거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인천지방경찰청을 통해 오전 6시 7분부터 21분 분량의 통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해경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112 접수자와 해경, 신고자 사이의 삼자 통화 내용입니다.

사고 직후 신고자가 "물이 찬다, 빨리 와달라"고 호소합니다

해경은 의미를 알 수 없는 혼잣말을 하다가 연결을 끊습니다.

다시 연결되자 해경은 "선명이 선창1호가 맞냐"고 네 차례 되묻습니다.

"선내에 사람이 있는 거냐, 영흥대교 밑 남방이냐" "어디 앞이냐"며 사고 상황과 위치를 되묻습니다.

계속해서 위치를 묻자 신고자는 "용담리 앞"이라는 구체적인 장소까지 알려줍니다.

결국 신고자는 다른 경찰에게 전화하겠다는 데 이어 지도 캡처 사진을 전송하겠다며 번호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해경은 여전히 "가고 있다"는 등 의미 없는 대답만 반복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8개월이 지났지만, 해경의 대처는 그대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료제공 : 표창원 의원실 (국회 안행위))

+++

보도해드린 112 녹취록 전문은 JTBC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소셜스토리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 단독 입수|112 녹취록 전문 보기 ☞ http://bit.ly/2AnAv6Q
112 녹취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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