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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도전, 또 도전"…작가계 열정 아이콘 '도봉순' 백미경

입력 2017-04-17 10:02 수정 2017-04-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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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도전, 또 도전"…작가계 열정 아이콘 '도봉순' 백미경

백미경 작가가 JTBC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5일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이 4년 만에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낮잡아보던 B급 코미디를 복합장르로 승화시켜 자체 최고 시청률인 9.66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월 25일 10회)까지 찍었다. B급 코미디에 로맨스와 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달달함과 쫄깃함을 오가는 드라마로 완성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드라마를 시도, 'JTBC 구원투수'로 등극한 백 작가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B급 코미디를 베이스로 해서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드라마였다. 시청률이 잘 나와 기쁘다"고 밝히며 B급 코미디를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이형민 PD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BS '강구이야기'(2014)가 입봉작이더라.

"드라마 작가를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내게 무엇이 맞는지 알아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래 10여 년 전에 영화를 했었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빼앗기고 큰 상처를 받았다. 다신 글을 안 쓴다고 하고 대구로 내려가서 영어학원을 차렸다. 10년 동안 운영했다. 학원이 잘되어 돈을 많이 벌었는데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크 트웨인의 '시도하고 꿈꾸고 나아가라'는 명언을 읽는 순간 뭔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쓴 '강구이야기'가 SBS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인터뷰③] "도전, 또 도전"…작가계 열정 아이콘 '도봉순' 백미경

-JTBC와 첫 인연이었던 '사랑하는 은동아'(2015)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원래 내가 갑일 때 을처럼, 을일 때 갑처럼 일하자는 철학이 있는데 SBS 인턴십 때 단막이 아니라 미니를 낸 적이 있다. 그때 냈던 미니가 MBC와 JTBC에서 당선됐다. 이후 JTBC에서 상을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는데 MBC에도 당선됐다고 설명하니 다른 대본이 없냐고 해서 보여준 게 '사랑하는 은동아'였다. JTBC에서 그 대본을 너무 좋아했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편성까지 받았다. 작가에겐 무대에 먼저 올라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JTBC가 날 먼저 알아봐 줬고 굉장히 친절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영화 '흥부' 각본에 참여했더라.

"각본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한다. 이 작품은 코미디가 아니다. 풍자와 해학이 있는 정치 사극이다.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이다. 정우·김주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기대해도 좋다. 5월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멜로·로코·사극 등 장르의 극과 극을 달린다.

"앞으로도 끝없는 도전을 할 것이다. 드라마라는 장르는 누군가 시도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의 갈증이 없다. 작가로서 톱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다만 창작 작업이 너무나 즐겁다."

-본래 꿈이 작가였나.

"어릴 때부터 글짓기를 잘해서 상을 많이 받았다. 고등학교 때는 반성문을 하도 많이 써서.(웃음) 본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지금도 영화에 대한 미련이 많다. 하지만 영화감독보다는 기획과 창작에 관심이 많아 그쪽으로 가고 있다."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좋은 배우를 보면 드라마를 쓰고픈 욕구가 생기는데 개인적으로 조정석, 서현진을 좋아한다. 스타보단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좋다. 특히 조정석의 경우 대본을 아주 잘 살리는 배우더라. 꼭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조연들에 대한 애정도 많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조연들을 모아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어떤 작품을 쓰고 싶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멜로 영화는 '킹콩'이다. 액션 어드벤쳐인데 이 작품을 보면서 멜로 라인에 집중했다. 교감이 일어나는 순간에 집중했다. 작품을 쓰면서 느낀 건데 내가 결국 돌아가야 할 장르는 멜로인 것 같다. 내가 가장 잘 쓰는, 잘 다루는 장르인 것 같다. 복합장르 속 멜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쓰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좋은 드라마를 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다. 행복한 게 중요한 것 같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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