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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변방의 반란…93위 카타르, 일본 꺾고 아시안컵 우승

입력 2019-02-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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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파랭킹 93위, 아시아 축구 변방으로 불린 카타르가 최다 우승국 일본을 꺾고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습니다. 7경기 19득점 1실점에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는데, 3년 뒤 월드컵을 바라본 장기 투자가 빛을 봤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반 12분, 묘기를 부리는 듯한 알리의 오른발 오버헤드 슛.

15분 뒤 골문 구석을 노린 하템의 왼발 중거리 슛.

처음 오른 결승전이었지만 카타르는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일본에 맞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은 후반 24분 특유의 짧은 패스 플레이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비디오 판독에 발목이 잡히며 카타르에 우승컵을 내줬습니다.

피파 랭킹 93위 카타르는 그동안 약체로 평가받았습니다.

대회 전 카타르 우승을 점친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사비는 팬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알리와 아피프, 알하이도스 삼격편대를 앞세우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한국까지 강호들을 차례로 넘었습니다.

19골을 넣는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7경기 전승으로 사상 첫 아시안 컵 왕관과 함께 우승 상금 55억 원을 챙겼습니다.

외교 관계가 끊긴 아랍에미리트 땅에서 부정선수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996년생 공격수 알리는 9골로 역대 대회 최다 골 기록을 세우며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에 올랐습니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는 카타르는 15년 전 세운 전문 육성기관에서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귀화선수를 영입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산체스 감독은 19세 이하 등 연령대 대표팀에 이어 성인팀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조직력을 가다듬었습니다.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준비된 챔피언 카타르의 등장에 아시아 축구의 판도도 뒤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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