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 된 강정호 선수가 프로야구에 복귀할 거란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인들의 따가운 시선이 KBO를 향하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도 안 다친 게 천운일 만큼 아찔했던 음주운전.
미국 피츠버그의 한 기자는 오늘(2일) "강정호가 운전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다"고 썼습니다.
음주운전을 세 차례나 하고도 그라운드 복귀를 앞둔 강정호를 풍자한 겁니다.
국내 리그로 돌아오겠다 선언한 뒤 1년간 선수 자격 정지란 벌을 받은 강정호.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한국야구위원회, KBO를 향한 야구 선배들의 쓴소리가 이어집니다.
[양준혁/해설위원 : KBO에서도 좀 그걸 뭐 명확하게 선을 긋고 간다거나 뭐가 돼야 되는데…]
[이순철/해설위원 : (KBO) 총재가 자기 권한의 것을 하지 않고…지금 공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겨버린 거잖아요, 폭탄 돌리기 하듯이.]
전체 리그를 조율하는 KBO가 책임을 회피한 채, 추가 징계나 선수 복귀 결정을 구단에 넘긴 일은 또 있습니다.
4년 전,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오승환은 일흔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안았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과 함께 우리 야구에 복귀하면서 징계 기간 대부분을 재활로 채웠습니다.
징계는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삼성은 일찌감치 환영식까지 열어줬고 오늘부터 오승환은 팀 훈련도 함께 소화합니다.
강정호의 복귀에도 KBO는 구단의 도덕성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데, 열쇠를 쥔 키움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합니다.
[김치현/키움 히어로즈 단장 : 직접적으로 선수 입장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직접 본인이 얼굴을 비춰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강정호는 조만간 귀국해 자가격리를 거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정의와 공정이 지켜지길 바라는 야구팬들의 실망은 큽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