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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청소 어머니들의 '생애 첫 무대'…환호와 박수

입력 2017-09-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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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오늘(30일) 오가시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청소하는 분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과 이유 없이 내려다보는 시선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움츠러 들기만 했던 이들이 합창 대회 무대에 섰습니다. 청소하시는 어머니들의 생애 첫 무대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16년 동안 청소일을 해온 박정심 씨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3개월간 틈틈이 연습한 노래를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날입니다.

[박정심/청소노동자 : 속상하고 마음상하고 그래도 이런 자리가 아름답고 별을 따는 기분이라고]

한 시민단체와 서울시가 처음으로 연 지하철 청소노동자 합창대회에 14개 팀 15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던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입니다.

참가자들은 원피스와 스카프로 한껏 멋을 내고, 젊은 시절 배운 연주 실력도 오랜만에 뽐내봅니다.

청소일을 하며 받은 설움과

[본인들보다 아래로 보는 그런 시선도 많아요. 기분 상할 때도 많고 상처받을 때도 많고 그래서 개똥벌레를 선곡하게 됐어요]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습니다.

[박정심/청소노동자 : (아들이) '엄마는 지하철 청소부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가르침을 받고 여러분과 일하고 있다'고 사보에 붙여놨어요.]

환호와 박수에 청소일을 하며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활짝 펴졌습니다.

[박복희/청소노동자 : 자신이 너무 없었어요. 같이 힘을 불어넣어주니까 자신감이 생겨가지고 인제]

다시 돌아간 일터, 고된 일은 여전합니다.

[김영애/청소노동자 : 일반쓰레기를 여기다 잔뜩 꽂아 넣는 거에요. 봉지, 검은 봉지 가져다가]

[양순분/청소노동자 : (청소하다) 탁 부딪치고 그러면 많이 욕하시는 분도 계시고 소리도 지르는 분도 계신데 아유 죄송합니다]

남들이 어찌 보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청소 노동자, 우리의 어머니들 오늘도 내일도 지하철역으로 출근합니다.

[앵커]

모두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우리 이웃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꼭 지하철 화장실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먼저 인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이웃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영상취재 : 유규열 이수진, 영상편집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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