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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 당한 군, 왜…새벽 택시도, 북한 도착도 의심 안 해

입력 2020-07-31 20:15 수정 2020-07-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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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 김씨가 이렇게 7번이나 감시 장비에 찍혔는데, 왜 우리 군은 파악하지 못했던 걸까요? 역시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영상을 보고도 의심하기보다는 별거 아닐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대로 드러난 감시 허점, 정제윤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① '마을 주민이겠거니…'

김씨가 인적이 드문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택시에서 내렸지만 소초 근무자는 이를 전혀 이상하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CCTV엔 택시 불빛과 함께 김씨가 걸어가는 모습도 잡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그 시간대에 사람이 택시에서 내리면 의아하게 보고 현장에서 확인했어야 하는데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② 관리 안 된 배수로

배수로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김씨가 뚫고 지나간 배수로 철근 구조물은 낡아서 간격이 35~40cm 정도 벌어진 공간도 있었습니다.

또 배수로엔 CCTV가 따로 없었고, 점검을 하루 두 번 하라는 지침도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③ '북한 주민이겠거니…'

김씨가 북한에 도착한 모습도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감시병은 북한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확인 없이 넘겼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침없이 뚫린 겁니다.

군 당국은 관할 해병대 2사단장은 보직 해임했고 지휘 책임이 있는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은 엄중 경고했습니다.

또 경찰청도 경기 김포경찰서장을 대기 발령했습니다.

군은 뒤늦게 감시 장비를 운용하는 병사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철책선 인근 수문과 배수로를 보강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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