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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민, 감시 장비에 7번 포착…월북 막을 기회 3번이나 있었다

입력 2020-07-31 15:42 수정 2020-07-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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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한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월북한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

지난 18일 강화도 월곳리에서 월북한 탈북민 김모(24) 씨가 월북 과정에서 우리 군 감시장비에 7차례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31일) 합참 전비태세검열실과 국방부 조사본부가 실시한 현장 부대 검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 18분경 연미정에 택시를 타고 도착한 모습이 인근 소초 CCTV에 담겼습니다.

이후, 연미정 소초 인근 배수로로 이동해 10여분 만에 배수로를 막고 있던 이중 철조망을 뚫고 강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씨가 입수한 시각은 약 2시 46분쯤입니다.

김씨는 조류를 타고 헤엄쳐 1시간 10여 분만에 북한 해안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모습이 CCTV에 5회, 열상감시장비(TOD)에 2회 등 총 7회나 포착됐지만 우리 군은 김씨의 월북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군은 김씨가 택시를 타고 연미정에 왔을 때 마을 주민이라고 판단해 직접 확인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루 2번 철책 상태만 확인하고, 배수로 상태는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김씨가 빠져나간 배수로엔 이중으로 된 장애물이 있었지만, 낡고 훼손돼 보통 사람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강을 건너는 김씨의 모습이 CCTV에 희미하게 여러 차례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병들은 부유물과 김씨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군은 김씨가 북한에 도착한 뒤에도 감시장비로 김씨의 존재를 인지했지만 북한 주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을 엄중 경고하고, 해병대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입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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