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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서 내세우는 '적자 경영'…미국 본사는 책임 없나

입력 2018-02-13 20:58 수정 2018-02-1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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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GM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산 공장을 폐쇄한다는 그러한 입장입니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고 적자도 계속 불어났다는 얘기인데 하지만 이런 경영난은 미국 본사 책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제산업부 박영우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박영우 기자, 우선 한국GM의 적자 규모는 지금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한국GM 누적 적자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6000억 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적자가 쌓인 것은 한국GM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본사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GM은 한국 내수 시장용 차량보다는 수출용 반제품 차량을 많이 만드는데요.

그런데 본사가 글로벌 생산 전략을 짜면서 한국GM에 수출이 잘 될만한 차를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특히 이번에 폐쇄 결정을 한 군산 공장의 경우는 주로 유럽 수출용 물량을 많이 생산을 하는 곳인데 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20% 대 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어찌보면 GM 본사의 경영적인 판단 문제인데 본사에서 한국GM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도록 생산 물량을 배정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에 본사에서 별도로 지원도 해주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본사가 한국GM에 운영자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해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연 이자율이 5%나 되는데요.

2016년까지 4년간 한국GM이 낸 이자만 4620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2조4000억원 빌려준 돈에 대해서 5% 이자를 계속 가져갔다는 얘기군요.

[기자]

이렇다보니 미국이 저금리였는데, GM본사가 한국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톡톡히 챙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한국GM 측은 어떻게 얘기합니까? 자금 조달 문제도 이야기하겠죠?

[기자]

한국GM 측은 국내에서는 워낙 적자 사정이 심각했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없어서 미국 본사로부터 부득이하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본사에서 한국GM한테 이러한 이자 문제 뿐만 아니라 과도한 연구개발비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네요.

[기자]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이 연구개발비로 낸 돈이 614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해 영업 손실이 이보다 약 920억 원 적은 5220억 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단순하게 보면 연구개발비만 안냈어도 손실이 안난 겁니다.

적자가 커질 때 연구개발비 지출이 더 늘어난 점도 의문점으로 남고 있습니다.

또 한국GM은 완성차보다는 주로 반제품을 만드는데 연구개발비를 지나치게 많이 책정됐다. 이러한 지적도 나옵니다.  각종 업무지원 비용과 로열티도 연간 1000억 원 넘게 미국 본사에 주고 있습니다.

[앵커]

마치 장사가 안되는 치킨집이 있는데 가맹점 본사에서 비싸게 재료비다 컨설팅비다 로열티다 이렇게 떼어가는 모습이라는 게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겠군요.

이런 지적들이 계속 나오니까 우리 정부도 자금 지원을 하려면은 한국GM을 우선 투명하게 실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한국GM은 실사에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3월 한국 GM에 116개 자료를 신청했습니다.

왜 대규모 손실이 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GM이 제출한 자료는 단 6건에 불과 했고요.

한국GM이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이런 의혹들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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