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DJ 비자금' 제보자는 박주원"…국민의당 발칵

입력 2017-12-08 18: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MB정부 첫해인 지난 2008년 불거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사건'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이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던 사건이었습니다. 후일 검찰 수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죠. 그런데 주성영 전 의원에게 관련 의혹을 제보했던 사람이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오늘(8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소식을 함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2008년 10월 20일 당시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서 갑자기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100억짜리 양도성 예금증서 사본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충격적인 주장을 했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2008년 10월 20일 / 음성대역) : DJ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00억짜리 CD를 확보했습니다. 여기 모은행의 발행 사실 확인서도 함께 공개합니다. 저한테 이거 건네준 사람, 전직 검찰 관계자입니다. 제가 물었죠. '왜 검찰에서 수사 않느냐'고. 그랬더니 '노무현 검찰에서 어떻게 수사하겠어요' 합디다.]

저도 기억나는데, 난리가 났습니다. 정말 CD 사본 같이 생긴 걸 막 흔드니까, 왠지 그럴싸해 보였거든요. 동교동도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즉각 주 전 의원을 명예훼손 고소했죠. 검찰이 즉각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허무하게도 넉 달 뒤인 2009년 2월, 검찰은 "DJ와 무관한 일"이라고 발표하면서 주 전 의원을 벌금 300만 원에 약식기소했습니다. 그렇게 세인의 기억에서 잊혀지는가 했죠.

그런데 오늘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주 전 의원에게 제보했던 그 전직 검찰 관계자 신원이 공개됐습니다. 그 전직 관계자는 2006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도 안산시장을 지낸 뒤, 잠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경남지사 선거캠프에서 몸을 담았고 이래저래 돌고 돌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을 거쳐, 지난 8월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오른 '안철수계'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겁니다.

DJ 정신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국민의당, 또 그런 당의 대표인 안철수 대표, 그런데 그런 안 대표의 측근 최고위원이 과거 DJ 비자금 의혹을 흘렸다, 이보다 더한 역설적인 상황은 없는 것이겠죠. 당장 국민의당 내 동교동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고 최경환 의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마침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로 당내 호남계 의원들과 극한 대척점에 서 있는 안철수 대표, 상당한 충격을 받은 표정입니다. 심지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까지 갔던 상황에서 오늘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박주원 최고위원 문제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하고, 반대로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사자인 박주원 최고위원, 아침까지만 해도 "완벽한 대하소설이다" 발끈하면서 관련 의혹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또 어찌 된 영문인지 오늘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면서 '이거 뭔가 좀 찔리는 건가?' 하는 의문점을 낳았는데요. 조금 전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당원권 정지, 그리고 최고위원직 사퇴,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원권 정지, 최고위원직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식 들어왔는데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 수사 속보입니다. 이우현 의원님, 다음 주 월요일 소환 통보를 받아놓은 상태죠. 지금 근황이 참 궁금한데, 경기도 용인 지역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하루가 멀다하고 추문이 계속 보도되는데,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으셨던 거 같습니다. 평소 심혈관계쪽 지병이 있었다는데, 이게 최근에 재발했다고 하네요. 아무쪼록 건강 잘 챙기시고요, 특히 < 정치부회의 > 이거 꼬박 안 챙겨보셔도 됩니다. 이 시간 만큼은 다른 채널 보시는 게 의원님 건강을 위해서도 나은 선택이라 사료됩니다.

그런데 이우현 의원님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 뭡니까. 국민일보 보도인데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당선되자마자 용인지역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 다 만나고 다니면서 손을 벌렸다는 증언이 나온 겁니다. 마침 그즈음 우리 이 의원님, 하시던 사업이 어려워져서 주머니 사정이 극도로 열악했었다는 거죠. 한 지역 정치인에게는 이런 말도 했었다는 겁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내가 우리 김 선생, 다음에 공천 줄 생각하고 있어요. 남은 기간 열심히 해봐요. 아, 그런데 말이에요. 요즘 내가 아… 국회의원 세비에도 차압이 들어와서 참 힘드네요. 하하.]

이거 진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소리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우현 의원님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주 월요일 검찰에 불려 나가시면 새벽까지 조사가 죽 이어질 겁니다. 빨리 몸 추스르셔서 조사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서 김 전 대통령 얘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2009년 8월 21일, 당시 국회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이렇게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이 조문을 왔습니다. 제가 그때 현장에서 우리 임소라 반장 처음 봤습니다. 완전 막내였죠. 똘망똘망하게 생긴 친구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김 비서에게 말 한마디 더 들으려고 졸졸 쫓아다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벌써 저렇게 컸네요. 내일모레면 40이라죠? 그래서 어쩔 거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DJ비자금 의혹 제보' 박주원, 당원권 정지·최고위원 사퇴" 안철수, 박주원 'DJ 의혹제보' 논란에 "사실관계 규명 후 조치" DJ 노벨평화상 17주년…민주·국민의당 인사 대거 집결 검찰, '금품수수 의혹' 이우현 의원 11일 피의자 소환 검찰 '이우현 금품수수' 정황 또 포착…사업가 구속영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