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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암살 용의자' 흐엉, 과연 평범한 아이돌 지망생?

입력 2017-02-23 19:06 수정 2017-02-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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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23일) 오전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회의 시작할 때도 얘기했지만 우리 정부에 책임을 다 돌렸죠. 하지만 북한의 바람과는 달리, 북한정권의 개입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은 속속 밝혀지고 있지요. 오늘 국회 발제는 김정남 피살 사건 관련 내용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현직 외교관이 연루돼있고, 국적항공사 직원이 개입했다는 발표까지 나오는 마당인데도, "남조선 박근혜 역도의 책동"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런데 그런 북한만큼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김정남을 뒤에서 덮쳐 독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댔던 'LOL 여성' 흐엉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그 CCTV 영상이 공개됐을 때, 그 강렬한 인상, 툭 튀어나온 광대뼈 때문에 이런 평가가 많았죠.

[이상복 부장/JTBC 정치부회의 (지난 15일) : (CCTV 속 여성의) 어깨가 확 눈에 들어왔거든요. 어깨가 상대적으로 좀 넓고 탄탄한 걸 보면 상당히 혹독한 훈련을 거친 게 아닌가…]

그런데 알고 봤더니 혹독한 훈련과는 거리가 멀었죠. 베트남 현지에서도 도대체 '얘 누구길래, 나라 망신 다 시키고 있는 거냐' 하면서 신상을 털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연예인을 꿈꾸던, 한국문화를 동경하던, 철부지 여성이었다, 정도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 SNS에 올라온 사진 보시죠.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셀카 사진입니다. 어떠신가요.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공개한 흐엉 얼굴하고는 많이 달라보이죠? 그래서 일각에선 '이건 흐엉이 아니다'는 얘기도 잠깐 나왔는데, 주목해야할 대목이 바로 티셔츠입니다. 'L, O'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공항에서 입고 있었던 그 LOL 티셔츠인 겁니다.

같은 SNS에 올라온 사진인데, 비빔밥 사진입니다. 그리고 또 옆에는 으레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올렸습니다. 제가 이 표정을 언제 봤나 했더니 저희 이상복 부장이 방송 시작 전 화장할 때 거울보면서 이런 표정을. 아무튼 흐엉인 것은 같은데, 워낙 얼굴이 달라서, 동남아계 여성같지 않아서 아직은 좀 긴가민가합니다.

그럼 이건 어떠십니까. '베트남 음악 아이돌'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던,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동영상입니다. 이름은 '딘 디 쿠옌'인데요, 잠깐 보고 가시죠.

[VTV3 '베트남 아이돌']
"시간이 여기서 멈춰줬으면 좋겠어. 좋은 추억이 잊히지 않게~"
좋아요! 여기까지 들어도 실력이 어떤지 알 수 있겠네요. 미안해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흐엉은 자신의 친척 이름을 빌려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얼굴 인식 툴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흐엉의 얼굴과 일치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영상이 또 하나 있습니다. 아까 오디션 여성과 닮았죠? 풀영상을 보면 백주대낮에 다짜고짜 키스를 하는데, 보여드리기가 좀 그래서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연예인을 꿈꾸고, 한류스타의 화장법을 흉내내고, 한국계 남자친구를 사귀고, 제주도 여행을 왔다는 보도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김정남을 살해하고…어떻게 이런 급작스런 반전 인생이 가능한 건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도대체 흐엉 정체는 뭘까요.

오늘 국회기사 제목은요, < "'김정남 암살범' 된 아이돌 지망생"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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