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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살펴보니…

입력 2015-12-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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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간의 비정상적 시기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1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이 한 말입니다.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는 꼭 7년 전인 2008년 12월 시작됐습니다. 당시 금융권의 부실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등 위기를 맞은 미국은, 금리를 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도 모자라 이후 4조5000억 달러의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습니다. 미국은 이 정책 덕에 경기가 회복되자 이제 정상적인 금융 정책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한 셈이죠.

문제는 이제껏 값싼 달러를 끌어다 썼던 신흥국들이 그 후폭풍을 떠안을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다른 신흥국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1200조 원에 육박하고, 달러 같은 외화가 쉽게 드나드는 개방 경제여서 불안감도 없지 않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간을 두고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수출 등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가장 먼저 가계 부채가 걱정스러운데요. 한은 기준금리는 아직 그대로지만, 시중 금리는 이미 꽤 올라간 상황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를 넘어섰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2%대였습니다.

KB국민은행이 아직 2%대지만 금리가 오르는 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만 480조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70% 가까이가 변동 금리 상품입니다.

가계 부담이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도 걱정스럽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담보 대출 심사를 내년부터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금리까지 오르면 빚을 내서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당장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2월 둘째 주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4% 내렸는데, 주간 단위로 값이 내린 건 지난해 말 이후 1년여 만입니다.

또 시중 금리가 낮을 때 호황을 누린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도 당분간 주춤할 거란 전망입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도 전망이 어둡습니다.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은 우리 수출의 5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흥국 상당수는 미국의 '제로' 금리와 넘치는 달러의 혜택을 봤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이들 나라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면, 우리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물론 미국 경제가 금리를 올려도 될 만큼 회복됐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합니다.

또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우리 증시 등 금융 시장의 충격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오늘 금융시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기 상황이나 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시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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