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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깔까요?" 미행·협박까지…도 넘은 '경찰 감찰'

입력 2017-11-22 22:19 수정 2017-1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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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감찰 조사를 받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경찰관의 휴대폰에 녹음된 감찰 조사 당시 파일을 입수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으려는 강압적인 조사 내용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경찰청 소속 A경사에 대한 감찰이 시작된 건 지난 7월입니다.

갑질과 초과근무 허위기재를 지적하는 익명의 투서가 단초였습니다.

익명 투서는 근거없는 음해가 많아 감찰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어긴 겁니다.

충북경찰청 감찰팀은 조사 과정에서 갑질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A경사를 불러 지각과 초과근무에 대해 추궁합니다.

[충북경찰청 감찰 관계자 (지난달 19일) : (지각이) 한 번도 없다고 말씀드릴 수 없고 몇 번은 있다? (몇 번은 아니고…) 다 까요 CCTV 있으면 깔까요? 투서에 보면 매일 같이 한다고 나왔어. 그렇게까지 득 될게 뭐가 있겠어…3~4회만 인정하고 더 이상 까진 않을 거야.]

A 경사가 억울해하자 미행하며 찍은 사진을 들이대며 다그칩니다.

[충북경찰청 감찰 관계자 (지난달 19일) : 집에 까지도 가고 다 확인했어요. 차가 그거잖아요 아이 30 ]

A 경사는 결국 감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경찰청도 조사에 나서 감찰이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최근 5년 동안 감찰을 전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에 대한 통계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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