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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재임 중에도…'국정농단' 증명한 최순실 녹취록 추가 공개

입력 2019-05-23 20:13 수정 2019-05-23 22:56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청와대 회의 '코치'
해외연설, 국회 메시지, 총리 향한 주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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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청와대 회의 '코치'
해외연설, 국회 메시지, 총리 향한 주문까지…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통화 녹음 내용을 시사저널이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왜 최순실을 비선 실세라고 불렀는지, 또 박 전 대통령은 왜 파면됐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순실 : 대수비 때 각 분야에서 체크하고 이런 걸 소상히 문제점들을 올려 주셔 가지고 적극 대비하고 내가 이렇게 해준 거에 대해서 여러분이 그동안에 한 해를 넘기면서 노고가 많았다]

최씨는 대수비, 즉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 회의 내용을 마치 본인이 대통령인 것처럼 사전에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정, 해외 연설, 예산과 법안 처리를 놓고 국회에 던질 메시지에도 최씨는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 냅니다. 지시를 받은 정 전 비서관은 "선생님"으로 첫마디를 시작해서 "알겠습니다"로 끝을 맺었습니다.

먼저,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 대해 사실상 지시를 하는 최순실 씨입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월요일에 대수비 있지요? (예 예 그렇습니다) 대수비때 보고는 안 받고 지시만 한다는 게 신문에 났다는데 (예) 외둘러서 모든 수석들이 이렇게 각 실에서 온 것을 내가 보고 있고 실질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이런 대목을 하나 넣으세요.]

대통령의 일정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거는 안 가는 걸로 하면 되지? (지금 뭐 안가시는 걸로 돼 있고요. 가시는 걸로 이렇게 지금 변경하시는 건데요.)]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도 최씨는 개입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예산이 풀리지 않으면 지금부터 해 가지고 하지 않으면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 하게 되는데 이거를 본인들 요구한 거 들어 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거는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제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

해외 연설문에도 거침없이 손을 댔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맨 마지막에 그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맨 마지막에요? 근데 그 저기 뭐야 제갈량 있지 않습니까. 제갈량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아니, 마지막으로 그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저기 인적 교류, 문화와 저기 인문 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확대와 가까워진 나라로 발전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그 저기 그 여려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한다, 이렇게 해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향한 주문도 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리고 그 저거 있잖아. 그 관련 그거 안 된 거. 그거 몇 가지만 고쳐서 써요. (근데 선생님, 그 정홍원 총리한테 다 얘기를 해서…그게 또 똑같은 거…) 아니, 그래서 그건 꼭 해 줘야 된다고 그거는…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드린다고…]

유민봉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일단 또 그 유민봉 수석한테 한번 좀 준비를 하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예. 그렇게 해 보라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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