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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윤식당2'은 판타지 예능…나 PD가 주는 소소한 대리만족

입력 2018-02-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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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윤식당2'은 판타지 예능…나 PD가 주는 소소한 대리만족

나영석 PD가 꼽은 '윤식당2'의 비결은 뭘까. 바로 '판타지'였다.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싶은 판타지를 일깨웠고, 이것을 통해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것.

이 점을 간파한 '윤식당2'는 기록 행진 중이다. 케이블 예능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무려 1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을 찍었다. 이는 역대 tvN 예능 시청률 1위 기록이다. '윤식당2'가 시청률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갔고, '힐링'이라는 예능을 부각시켜며 대한민국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마냥 '윤식당2'에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볼수록 테클이 많아졌고 논란도 일어났다. 위생 논란·소통 논란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윤식당'의 패러디 격으로 만들어진 '강식당'의 재미보다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식당2'의 제작진은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2층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IS] '윤식당2'은 판타지 예능…나 PD가 주는 소소한 대리만족

나영석 PD는 '윤식당'의 기획의도를 되새겼다. 나 PD에 따려면 '윤식당'은 해외에서 작은 가게를 열고 싶다는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예능이라는 것. 이때문에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시간 동안 돈을 많이 벌고 완벽한 경영을 하고 하는게 판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할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적게 벌어도 행복한게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한식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다. 판타지를 실현해주는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편하게 봐주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부탁의 말을 전했다.

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작진은 겸허히 받아들였다. 나 PD는 "제작진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위생 관념이나 식당 운영의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걸 인정한다"며 "만약 촬영이 띄엄띄엄 전개됐다면 중간에 수정을 했을 거다. 그러나 이미 한꺼번에 이뤄지고 끝난 촬영을 잘라서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시 '윤식당' 촬영을 가게 된다면 그런 부분을 신경쓰려고 한다"고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식당2'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예능 중 하나로 꼽혔다. '왜 '윤식당2'를 볼까'라는 원론적인 질문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나 PD는 "어찌보면 시청자들이 바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여행을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TV에서 만족하시는 것 같다.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식당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한다면 그곳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현장IS] '윤식당2'은 판타지 예능…나 PD가 주는 소소한 대리만족

높은 화제성 덕에 '시즌3'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나 PD는 "(이)서진 씨가 문자를 잘 안하는데 15% 넘은 날 오랜만에 문자가 한통이 왔다. '시즌3 준비하자.'라는 내용이었다"며 "이서진씨 비롯 제작진 기분이 좋았지만, 시즌2가 한창 방송 중이기 때문에 시즌3를 언급하는 건 아직 이른 것 같다. '윤식당'의 준비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행정상의 문제, 안전의 문제 등 해야할 일들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해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언제 누구랑 할지는 생각하긴 이른 단계"라고 밝혔다.

'윤식당2'엔 일반 분들의 촬영이 이뤄지는 관찰 예능이다. 이때문에 사전 고지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나영석 PD는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 우리끼리 선을 넘지 낳나 의견교환을 한다"며 "메뉴판에 촬영을 고지하고, 가게 길목에 팻말로 촬영을 고지했다. 또한 음식을 드시고 나올 때 한번 더 확인한다"며 "늘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장IS] '윤식당2'은 판타지 예능…나 PD가 주는 소소한 대리만족

또한 '윤식당2'에서는 박서준과 정유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에 이진주 PD는 "박서준 씨는 전의 경험에 더 의욕을 더하는 것 같다. 정유미 씨는 시즌1보다 더욱 편해진 느낌이다. 제작진과도 그렇고 출연자들과도 그렇다. 처음 프로젝트를 하는 거라 서로 낯을 가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차츰차츰 친해진 것 같다. 시즌1이 끝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다가 시즌2를 갔더니 시즌1보다 좀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대주 작가는 "유미 씨의 경우 막내를 탈출했다. 박서준이라는 친구가 의욕적이고 막내라 유미 씨를 많이 도와줬다. 새로 생긴 막내 덕분에 편하게 일을 했던 것 같다. 여정 선생님이 '친구 같은 게 생겨서 좋아보인다' 라고 말할 정도 였다. 2주 가까이 외국에서 생활하니까 서로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새롭게 박서준이라는 친구가 들어왔지만,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이렇게 넷은 방송 외에도 친하게 지낸다. 같이 고생하면 더 많이 친해지기도 하는데 '윤식당2'가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tvN '윤식당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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