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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파문 확산일로…한국당 '지지율 계산서' 있나?

입력 2019-02-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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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안팎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거센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여·야 4당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도 상당수 당권 주자들이 계속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사태, 취재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정말 말도 안되는 망언과 막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공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발언들인데 '혐오 정치'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일환이다… 이런 분석도 있군요?
 

[기자]

네, 먼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한국당 지지율 보시는 것처럼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1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 자유한국당은 1.5%P 오른 28.9%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혀가면서 한국당으로서는 상당히 고무돼 있습니다.

비난을 받더라도 핵심 지지층은 결집시킨다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최근 행태를 일본 극우 세력과 비교하는 주장도 펼치고 있습니다.

[기자]

네, 김민기 민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이 그런 주장을 했습니다.

"틈만 나면 과거사 부정에 열을 올린다"면서 "한국당은 일본 극우 전범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극우 세력들, 특히 정치인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를 왜곡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이른바 '혐오 정치'를 합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존재감이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앵커]

전당대회를 앞두고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오세훈/전 서울시장 : 김정은 대변인 같은 대통령 처신에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특히 최근 전당대회 국면과 맞물리면서 일단 당내에서 선명성을 강조해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와같은 극단적인 주장들을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총선이나 대선에 가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당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이번 '5·18 망언'의 경우 대다수의 여론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가 내놓는 말을 보면 선 긋기는 하고 있지만,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과 표현이기는 한데, 그런 소수의 의견도 수용해야 한다"라는 정도입니다.

유력한 당 대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황교안 전 총리도 이와 관련한 의원 제명에 대해서는 "당에서 적절한 판단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오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이들 3명의 의원을 제소할 예정입니다. 제명을 추진할 계획인데 가능하겠습니까?

[기자]

구조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의원 제명안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됩니다.

최소 199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은 오늘 오후 5시입니다. 이번 '5·18 망언' 논란이 후보들의 등록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리포트로 보신대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겹칩니다.

그래서 일부 후보들은 2주 이상 연기해달라며 전당대회를 보이콧한 상태이고, 일부는 예정대로 하자는 입장입니다.

차례로 듣겠습니다.

[황교안/전 총리 (27일 전당대회 찬성 측) :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그런 전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안상수/자유한국당 의원 (전당대회 2주 연기 측) : 당과 국가를 위해서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를 한 번 더 고민을 해주시기를 건의합니다.]

오세훈 전 시장도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며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거부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5·18 망언' 논란 등으로 자유한국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이어서 전당대회 참여의 명분이 생겼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반쪽이 될텐데, 5·18 망언 논란을 명분 삼아 출마하면 당을 위해 양보하고 희생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고, 결국 2011년 서울시장 중도사퇴의 빚을 청산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넘어서야 한다는 오 전 시장과 같은 주장을 해온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에 표 분산을 줄일 수 있어서 오 전 시장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당의 위기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27일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던 당권 주자들이 오늘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다시 한번 만나기로 했다니까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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