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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경호 받는 태영호…'독극물 해독 키트'까지 검토

입력 2020-06-01 21:57 수정 2020-06-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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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1호 법안=밤샘 법안

[기자]

1호 법안, < 1호 법안=밤샘 법안 > 이렇게 정했습니다.

오늘(1일) 21대 국회 1호 법안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박광온 의원입니다.

아침 9시에 법안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문 열자마자 접수를 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기본법 제정안입니다.

인권보호 같은 13가지 사회적 가치를 법에 규정한 내용입니다.

1호 법안 터치다운에 성공한 뒤에는 보좌진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안하고 또 고마운데요. 저는 안 하기를 좀 얘기를 했어요. 너무 힘들지 않겠나. 그랬는데 쉬엄쉬엄하면서 하겠다고…]

[앵커]

법안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건가요? 아니면 기다리느라 고생했다는 건가요?

[기자]

정확히 말씀드리면 기다리느라고 고생했다는 겁니다.

오늘 나온 관련 기사 제목을 좀 모아봤습니다.

보시면 보좌관 4박 5일 밤샘 대기, 밤샘 대기 끝 1호 법안 제출, 닷새 밤샘. 이런 표현이 여럿 나왔습니다.

법안을 1호로 내기 위해서 의안과 앞을 지켰다는 거죠.

실제 지난주부터 보좌진 모두 6명이 한두 시간 간격으로 교대를 해 가면서 의안과 앞을 지켰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걸 두고 사실 나는 말렸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앵커]

왜 이렇게 기다립니까? 경쟁이 치열합니까?

[기자]

일단 이번에는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예 며칠 전부터 박광온 의원 쪽에서 진을 치고 있다라는 소식이 알려지니까.

[앵커]

포기를 했겠군요.

[기자]

경쟁자가 나타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좌진에게 물어봤는데요.

답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4박 5일 밤새운 건 아니고 어제만 밤새웠다. 앞선 3일도 밤새울 필요도 없었던 게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이렇게까지 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좌진이 먼저 1호 법안이 되어야 조명을 받는다, 이렇게 의원에게 제안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자발적으로 보좌진이 나섰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역대 국회에서 1호 법안이 여러 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관심을 끌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서 통과시키겠다, 이런 의지가 반영이 된 건데 지난 20년 동안 좀 모아봤습니다.

16대 때만 수정해서 가결이 됐고 나머지 17, 18, 19, 20대 임기가 끝나거나 또는 다른 법안으로 대체되면서 모두 폐기가 됐습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1호부터 5호까지 선착순 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법안 모두 폐기가 됐습니다.

앞선 1호 법안 모두, 모두는 아닙니다.

일부는 역시 보좌진이 밤새 기다린 끝에 제출을 한 거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다를지 한 번 봐야겠네요. 다음 키워드는요?

# 권총 경호는 처음

[기자]

권총인데요. < 권총 경호는 처음 > 입니다.

[앵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평의원 신분으로는 최초로 권총 경호를 받게 됐습니다.

주영 북한 영사 출신 미래통합당의 태영호 의원 얘기인데요.

북한의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24시간 내내 권총 찬 경찰이 따라다니고 심지어 식사 자리에서 물컵까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렇게 알려졌습니다.

[앵커]

물잔까지 검사를 합니까?

[기자]

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건데 보좌진들 얘기가 좀 갈렸습니다.

어떤 보좌진은 같이 밥 먹을 때 물잔까지 검사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도 얘기를 해서 조금 확인은 필요합니다.

국회에서는 그런데 응급용 독극물 해독 키트까지 지금 준비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경찰 쪽에 확인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일정 수준 이상 정보를 가지고 있는 탈북민의 경우 무장 경찰관 2명이 한 조로 경호를 한다고 합니다.

태영호 의원만 이런 것이 아니라 계속 그래왔다는 얘기입니다.

황장협 전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서 고급 정보 갖고 있는 인사들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입니다.

태 의원은 대사관 공사 출신, 그러니까 고위급 인사였던 만큼 이런 조치를 하는 걸로 풀이가 됩니다.

[앵커]

그런데 국회의장도 이런 경호까지는 안 받잖아요.

[기자]

국회의장도 물론 무장한 경찰관의 경호를 받기는 하는데, 본회의장까지 따라간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태 의원도 마찬가지로 이 경호팀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회의장 밖에서 기다립니다.

지난해 말에 예산안 통과된 직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장 경호원이 권총을 갖고 있다면서 당시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요.

이런 직무수행을 위해서 경찰관이 권총 가지고 있는 건 사실 규정상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본회의장은 못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의장이 따로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국회사무처는 태 의원을 경호하는 이 무장경찰 출입은 허가를 했지만, 회의장 안에서는 국회 인력이
자체적으로 경호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제가 국회의장도 이런 경호까지는 안 받잖아요라고 얘기하는 건 국회의장이 물잔을 검사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서, 물론 확인을 더 해 봐야 한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래서 했던 말이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죠.

# 아름답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

[기자]

다음 키워드는 아름다운 풍경, < 아름답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 > 입니다.

[앵커]

역설법이네요.

[기자]

네, 중국에서 주말 사이에 이런 보도가 나와서 준비를 해 봤습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홍콩의 아름다운 풍경이 미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썼습니다.

창문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라고도 좀 비꼬는 것처럼 썼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앞서 전해 드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놓고 벌어진 미국 시위를 놓고 한 얘기입니다.

[앵커]

어떤 배경에서 이렇게까지 나온 겁니까?

[기자]

배경이 있습니다.

앞서 홍콩 시위에 대해서 미국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그 배경인데요.

지난해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홍콩 민주화시위는 보아야 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에서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미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받아친 건데 이런 얘기를 이번에 또 한 번 더 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도 미국 시위를 비꼬는 식으로 얘기를 한 거네요.

[기자]

네. 그때 미국이 중국의 시위 진압을 비판했으니까 쉽게 말해서 서로 비꼰 겁니다.

지금 그런데 이것 봐라, 너희도 시끄럽지? 이런 식으로 비꼬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홍콩 시민 그리고 미국에서는 미국 시민의 인권 문제 서로 그리고 각자 이걸 해결하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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