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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홍준표 대표…'팩트'와 '막말'

입력 2018-01-22 22:13 수정 2018-01-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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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홍준표 대표의 '더 팩트' > 입니다.

[앵커]

뭡니까? 홍 대표만의 팩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오늘 홍준표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평소에 좀 막말이 많다라는 지적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가 막말에 대한 좀 독창적인 정의를 내렸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내가 막말 한 거 어떤 게 막말입니까? (너무 많아가지고요…) 팩트를 이야기할 때 가장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그걸 막말이라고 하죠. 그게…철부지들은 막말로 보이는 거죠.]

본인은 팩트를 얘기했는데 상대방이 가슴이 아파서 막말이라고 규정한다는 주장인데요. 그러자 한 기자가 조국 수석이 사시를 통과 못했다고 주장한 것, 이건 팩트가 아니지 않느냐고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홍 대표가 본인의 당시 정확한 말은 사시에 떨어졌다가 아니라 통과하지 못했다라면서 그러면 응시하지 않았으니 통과하지 않은 건 당연한 거고 그래서 팩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궤변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앵커]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홍 대표 특유의 어법인 것같기는 합니다. 오늘 팩트 아닌 것들도 좀 있었다면서요?

[기자]

앞서 아픈 팩트를 상대방이 막말이라고 한다고 정의를 내리고 곧바로 한 가지 팩트를 이야기했는데 틀린 팩트입니다.

뭐냐면 나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변 써주는 프롬프터가 없다. 예전에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보니까 답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더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즉 당시 기자들의 질문을 참모진들이 기자들 질문에 마치 실시간으로 답변을 써준 듯이 얘기했는데 팩트가 아닙니다.

당시 기자회견 모습을 잠깐 보면 저렇게 대통령이 마주보는 자리에 모니터가 있습니다. 몇 대가 설치돼 있는데 잠시 확대해서 보면 질문하는 기자의 이름과 질문의 요지가 간략하게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저건 기자들이 이렇게 질문하면 누가 요약해서 바로 올린 건가 보죠?

[기자]

참모진이 기자들이 질문을 2개할 때 대통령이 두 번째 질문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요지를 간략히 적어서 올려준 겁니다.

청와대도 오늘 이건 팩트가 아니다라고 저렇게 반박을 했고요. 당시 현장에 이성대 청와대 반장이 있었는데 질문만 올라오는 저 모니터 외에 답변이 있는 프롬프터 같은 경우는 질의응답 시간에 없었다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오늘 홍준표 대표는 또 민감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라고 하기도 했고 일부 당직자들은 어수선한 와중에 기자가 손을 들때 어느 매체냐, 이렇게 물어보기도 해서 질문을 골라받는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기자들이 손 들고 질문할 때는 자기들이 어느 사 소속이라고 원래 얘기 안하나요?

[기자]

보통은 그렇게 하는데 오늘 신년 기자회견 모습은 손을 들면 홍 대표가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지목을 당한 뒤에 매체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는데요. 여러 명이 손 들 때 어수선한 장면에서는 당직자가 슬쩍 와서 얼굴을 잘 모르는 기자에게는 어느 매체냐라고 물어봤다는 겁니다.

[앵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으로 칩시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쪽지가 '문제' > 입니다.

[앵커]

무슨 쪽지입니까?

[기자]

오늘 국회에서 한 쪽지가 카메라에 나왔습니다. 민주당과 정부의 당정협의가 있었는데요. 저렇게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이 바로 옆에 앉았었습니다.

그런데 김태년 의원이 김영주 장관에게 뭔가 저렇게 지금 오른쪽 펜을 든 사람이 김영주 장관의 손인데요. 쪽지를 건넵니다. 지금 쪽지가 돌려져 있는데요.

[앵커]

저게 거꾸로 돼 있군요.

[기자]

화면을 돌려보면 쪽지 내용이 나옵니다. 내용은 '순천 잡월드 문제 삼지 말아주세요! 김태년 사업' 이렇게 돼 있습니다.
 
순천 잡월드는 잡월드라는 게 청소년들이 가서 느낄 수 있는 직업체험센터인데요. 지금 경기도 성남에 있는데 올해 말 완공예정으로 순천에도 짓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일컫는 겁니다.

[앵커]

이거는 내 사업이니까 건들지 말아라?

[기자]

'문제 삼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쪽지가 문제가 됐습니다.

[앵커]

당연히 문제 삼을 만한 쪽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태년 의원이 저렇게 말한 배경에는 얼마 전에 고용노동부의 발표가 한몫했습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 순천의 잡월드는 2016년에 선정이 됐는데 고용노동부도 이전 정부의 적폐에 대해서 조사를 하겠다면서 이중의 하나가 순천 잡월드 유치과정이 들어갑니다.

당시 2016년에 각 지역별로 유치를 하려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정현 의원, 당시의 새누리당 대표였는데요.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가 순천이기 때문에 뭔가 외압을 행사해서 순천으로 간 것 아니냐, 이걸 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고향이 순천인 김태년 의원이 이걸 문제 삼지 말아달라고 얘기했는데 여당 실세 의원이 뭔가 외압에 대해서 조사하는 과정을 문제 삼지 말아달라는 것도 또 다른 외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태년 의원 측에 물어봤더니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순천 잡월드는 확정된 사업이고 예산까지 이미 확정된 거다. 정책위의장이기 때문에 각지의 요청을 전달한 것일 뿐 고향이어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글쎄요. 그런데 저 쪽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잘 모르겠습니다. 쪽지에 쓰인 표현도 그렇고.

[기자]

친해서 썼다고 하는데 적절하지는 않은 방식 같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현송월, 두 개의 시선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인지 알겠군요. 현송월 단장을 바라보는.

[기자]

맞습니다. 현송월 단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오늘 서울에서 나왔었는데요. 먼저 첫 번째 시선을 보면 오전에 장충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한 시민단체 대표가 환영한다, 큰 소리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잠깐 영상을 보겠습니다.

A4용지에 환영한다는 글귀를 써놓고 소리까지 외치자 현송월 단장이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입니다.

[앵커]

좀 굳어 있는 표정이던데 본인도 기분은 좋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굳어 있던 표정은 그전에 있었던 일때문인데요. 강릉에서 KTX를 이용해서 서울에 왔을 때 지금 영상을 보면서 잠깐 말씀을 드리면 서울역사 바깥으로 나올 때 그 바로 옆에는 경찰이 저렇게 삼엄하게 경계를 섰었고 우측으로는 보수단체,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의 시위가 있었습니다.

비판하는 시위가 있었고요. 당시 현송월 단장이 힐끗 보고 버스에 탔습니다. 대한애국당 등은 이때 인공기를 태우고 좀 격렬한 시위도 있었는데 현 단장을 태운 버스가 떠난 뒤여서 현송월 단장은 그 모습은 못 봤습니다.

[앵커]

아무튼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북쪽에서도 이해해야죠? 자기들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

현송월 단장으로서는 익숙치 않은 장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도 이런 모습이 있습니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경기 때도 당시에 보수단체에서 인공기를 태우고 격렬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기자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었고요. 이 소식이 알려진 뒤에 북한에서 남측이 사죄 안 하면 남은 경기에 불참하겠다 하면서 좀 긴장이 있었고 나중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참가는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남북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는 조금 더 북측도 이해의 폭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서로 좀 더 성숙되면 되는 거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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