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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PK' 골대 밖으로 뻥…13살 소년이 보여준 '스포츠맨십'

입력 2019-03-29 09:11 수정 2019-03-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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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에서 페널티킥은 골이나 다름없는데요. 그런데 이 중요한 기회를 걷어차버린 13살 선수가 있습니다. 잘못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하게 되자 일부러 엉뚱한 곳으로 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축구 소년은 우리가 잊고 있던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면서 어른들을 뜨끔하게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갈라타사라이:이스탄불스포르│터키 유소년 축구 >

가슴 떨리는 페널티킥.

당당해도 성공할까말까 하는데 머뭇거리는 선수, 공은 정작 골대와 한참 떨어진 곳으로 차버립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알마즈베코프가 실축하자 상대팀 선수들까지 다가와 응원해주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앞선 논란의 장면 때문입니다.

알마즈베코프는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다 넘어져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그런데 느린 그림으로 보면 상대 수비수와 접촉이 없었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13살 소년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이 정당하지 않다는 판단에 용기를 낸 것입니다.

몸이 스치지 않았는데 넘어지며 심판과 상대의 눈을 속여 어떻게든 이기고자 애쓰는 어른들의 경기.

그가 날려버린 공은, 페어플레이를 잊고 사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는 때때로 공정과 존중이 함께하는 승부의 세계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3년 전,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일보다 패배의 눈물을 흘리는 상대를 꼭 안아주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수고했다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 그라운드 위에 가슴따뜻한 풍경을 풀어냈습니다.

득점 기회는 포기했지만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알마즈베코프의 팀은 이 날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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