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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인터뷰] 김상수 "3할 치려고 몸도 불렸어요"

입력 2015-04-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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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인터뷰] 김상수 "3할 치려고 몸도 불렸어요"


삼성 김상수(25)는 2014년 가장 행복했던 남자 중 한 명이다. 목표로 잡았던 팀의 통합 4연패,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다치지 않기 등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리고 구단 첫 도루왕까지. 그의 2015년 목표 중 한 가지는 10%를 채워 3할 타율을 달성하는 것이다.

2015년, 김상수는 강정호(피츠버그)의 해외 무대 진출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빠른 풋워크와 넓은 수비 범위는 국내 선수 중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또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송구도 강점이다. 또 9번 타순에서 타율 뿐만 아니라 도루, 주루 등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마해영(45) 베이스볼긱 위원이 김상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마)="아버님이 야구를 하셨잖아. 야구 2세로는 성공한 경우인데."

김상수(이하 김)="아버지께서 야구를 하셨기에 제가 얻는 도움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별로 얘기하지 않으셨지만 부진에 빠졌을 때 마인드 측면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로선 힘이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아버지께서 야구를 잘하진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마="신기한 게 야구 스타의 2세 가운데 잘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지?"

김="프로에서 찾아보면 아직까진…"


마="그런데 상수는 아버지보다 잘하잖아?"

김="모르겠습니다. 아버지 하는 걸 못봐서(웃음)."


마="도루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잖아. 그런데 그게 아쉬울 것 같아. 왜 3할 타율을 못할까?(웃음)" (김상수는 2013년 타율 0.298가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김="글쎄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고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 긴 거 같습니다. 몰아치기 능력도 부족하고요."


마="공이 안 보이는건 아닌데 스타트는 잘 안 걸리고."

김="네. 안 맞을 때 아무래도 망설이게 되는 거 같아요."


마="감독님이나 코치님이 그렇게 방망이 못 친다고 부담줄 거 같지도 않고, 팀 성적도 좋은데 뭐가 그리 망설여질까?"

김="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방망이를 잘 치고 싶은 목표가 커서 그런 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3할은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안 맞을 때) 좀 망설이고 욕심을 내지 않는거. 그런 게 개인적으론 안타깝게 생각하거든요."


마="개인적으론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 번도 쳐 본 적이 없으니깐. 목표가 3할이야?"

김="네. 일단은 한 번도 안 쳐봤기 때문에."


마="팀에 잘치는 선수들이 많잖아. 네가 따라가고 장점을 끄집어내는 부분도 많을거 같은데."

김="많죠. 근데 저랑 치는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이 많아요. 힘이 원체 좋으신 선배들도 있고.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는 그런 폼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솔직히 강한타구를 보내고 싶고 크게 치고 그런건 아니기 때문에."



마="내가 볼 때 네가 3할 못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 굉장히 간단해. 근데 그걸 받아들이는것은 본인의 판단인데.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단 하나야. 들어봤나?"

김="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은 못 들어봤습니다."


마="방송에서 많이 얘기했는데. 손이 앞에 있어. 이게 앞에 있어서 3할을 못 치는거야. 2할9푼대로 끝난 적 있었지."

김="네."


마="네가 팀 선배들과 달리 장거리 타자가 아니니깐 똑같이 따라하기엔 거리감이 있다고 했잖아.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 그런데 타격자세나 힘을 쓰는 원리는 똑같거든. 힘이 있으니 담장을 넘어가는거고, 힘이 부족하니깐 그냥 라인 드라이브나 땅볼 안타가 되는거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왜 박석민처럼 치면 안돼? 박석민 보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나?"

김="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마="아니잖아. 야구는 배트 스피드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김="맞는 거 같습니다."


마="너무 분리해서 생각하지마. 지난해 타격왕은 서건창, 2013년은 김태균이잖아. 그 전에 이대호도 했고. 무슨 말이냐면 발빠른 애들이 타격왕하는 시대는 아니야. 짧게 친다고, 갖다 받쳐놓고 친다고 3할을 기록하는 게 아니야. 네가 '야구가 이거다'라고 느꼈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팀에서 짧게 치라고 하진 않을텐데."

김="네. 그렇게 말씀하진 않으시죠. 전 어떻게든 살아나갈려고 하는 스타일이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마="근데 공을 잘 보는건 좋은데 굳이 안 칠 이유는 없잖아. 누상에 출루해서 도루하는 것도 좋은데 괜히 기다리다가 좋은 공 놓치면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그럼 어려운 공 치는 경우가 많잖아."

김="맞습니다."


마="그런 점에서 뭐랄까 생각의 전환이 있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김="맞습니다. 진짜로. 아무래도 자꾸 기다리고 기다리다보면 자꾸 늦겠죠."


마="내가 물어볼게. 너랑 이승엽하고 타석에 있어. 그럼 투수 입장에선 누구에게 제구가 더 잘될까?"

김="저한테요. 아무래도 승엽 선배님은 장타력이 있고, 한방이 있으니깐."


마="그래서 불리한거야. 강정호가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였잖아. 정호는 몸을 계속 만들고 힘을 붙이면서 홈런 갯수가 늘어난거잖아. 나는 네가 그렇게 따라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도루왕도 좋지만 20(홈런)-20(도루) 이런 게 더 멋지지 않나? 이건 파워의 차이잖아. 내가 보기엔 상수가 잘하고 있지만 첫 번째 몸이 좀 더 좋아졌으면 그치? 두 번째는 지금 하는 야구에서 좀 다른 생각을 하면 두 단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그럼 타격에 대해선 누구의 영향, 지도를 많이 받았어?"

김="방망이는 김한수 타격 코치님이요."


마="기술적인 거 전체적인 거 다?"

김="제가 약간 방망이 헤드가 빨리 돌아가는 스타일이었거든요. 한수 코치님 만나면서 그런 부분이 좀 보완된 거 같아요."


[마해영 인터뷰] 김상수 "3할 치려고 몸도 불렸어요"


마="웨이트 트레이닝 신경 안 쓰고 있는거 같아."

김="웨이트 많이 했죠. 5-6kg 쪘습니다."


마="누구 영향?"

김="홈런을 좀 더 많이 친다기보다 보다 강한 타구를 날리고 싶어서요. 제가 신인 때부터 작년까지 몸무게가 같아서요. 시즌 들어가면 68kg 그랬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캠프때 73kg까지 찌웠어요. 75㎏까지 불리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마="지금은 체중이 얼마인데?"

김="72kg입니다. 이게 찐겁니다. 4㎏ 정도."


마="그럼 여름되면 60㎏대로 떨어지겠네?"

김="그래서 안 떨어지게 요즘 운동장에 나오면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도 잘 챙겨먹어야 할 거 같고."


마="류중일 감독님은 체력 안배 해주잖아. 운동 많이 시키지도 않고. 올 시즌 어때? 팀 분위기라든지 개인 성적이라든지 그림이 좀 나와?"

김="일단 팀 분위기는 항상 좋은 거 같아요. 선수들도 1~2게임 졌다고 연연하지않고. 그런 부분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될 거 같구요. 또 올 시즌은 3할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캠프 때부터 방망이를 많이 세웠는데 적응하며 점점 좋아질 것 같습니다."


마="본인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커리어 하이가 어디라고 봐? 몸 관리 잘하고 준비 잘하면 '내 베스트가 이 정도 되지 않을까'"

김="3할은 기본으로 칠 수 있을 거 같고 홈런도 두 자릿 수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위에서 연습 베팅할 때 파워있는 거 같다고. 이승엽 선배도 그렇게 말씀해주시고요. 저도 타구를 보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게 경기 때 나와야하는데."


마="수비나 도루에선?"

김="수비요? 수비는 실책수를 주변에서 평가 잣대로 많이 얘기하시는데, 실책수에 연연하면 소극적으로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도루는 지난해 대비 경기수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30개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김평호 주루코치가 도루 부분에 도움을 많이 주시나. 도루에 대해 디테일하게?"

김="네. 많이 알려줍니다. 세세한 거까지 많이."


마="그럼 투수에 대한 습관, 그런거 들으면서 갯수가 늘어났네?"

김="도움이 상당히 많이 됐다고 봅니다."


마="그러면 매년 늘어날 수 있나?"

김="도루 갯수요? 그러진 않겠죠. 그렇다고 투수들이 일정하게 하는 게 아니고 템포가 빠른 선수들도 있고 포수가 좋은 팀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팀도 분석들도 많이하고 해서 도루는 갈수록 어려워질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마="그럼 특정 투수 혹은 포수가 있으면 뛰기 어렵다 싶은 선수가 있어?"

김="대표적으로 LG 봉중근 선배가 견제를 정말 잘하고, 포수는 강민호(롯데) 양의지(두산) 선배가 좋고요."


마="둘 다 느낌은 빠르지 않은데."

김="그런데 잡고 던지는게 빨라요."


마="인터뷰 고맙다. 진심으로."

김="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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