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기하듯 넘어졌다, 오늘(6일) 손흥민 선수가 얻어낸 반칙은 잠깐의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골키퍼가 손으로 잡아채는 순간이 카메라에 담겼죠. 그리고 페널티킥까지 차 넣었습니다. 이 골은 페널티킥을 찰 때마다 작아졌던 손흥민의 징크스를 날려버렸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 1:1 사우샘프턴|FA컵 32강 (지난 1월 27일) >
열흘 전에도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골을 넣었습니다.
< 토트넘 3:2 사우샘프턴|FA컵 32강 재경기 >
그러나 비겨서 다시 치러야 했던 경기.
두 골을 넣고, 두 골을 내주면서 88분이 흘러갔고 또 다시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그때 손흥민의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패스를 받고 달려 골키퍼까지 따돌린 순간, 고꾸라졌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넘어진 척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면 골키퍼 손이 손흥민의 허벅지를 잡았습니다.
골을 넣기 쉬워 보이는 페널티킥.
그러나 손흥민은 긴장한 듯 여러 번 발을 구른 뒤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습니다.
골키퍼는 방향을 읽고도 미처 막지 못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훈련이 끝나면 매일매일 페널티킥을 찼어요. 토트넘에선 페널티킥으로 만든 첫 골입니다.]
사실 손흥민은 페널티킥과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유럽 무대에선 2년 전,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찼는데, 슛하기 전 잠시 멈춰 섰다는 이유로 골이 취소되고,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대표팀에서도 페널티킥만 마주하면 작아졌습니다.
6번 차서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2018년 10월) : 자존심도 좀 상하고 앞으로는 페널티킥을 안 차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찼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찰 때 공 앞에서 발을 구르는 동작으로 골키퍼를 혼란스럽게 한 뒤 오른발로 내찹니다.
그만의 약속된 패턴입니다.
그리고 그게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무대를 뛴 10년간 모두 130번 골망을 흔들었는데, 페널티킥 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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