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엄청난 굉음"…풍계리 취재단이 전해온 '갱도 폭파' 5시간

입력 2018-05-24 21:25 수정 2018-05-24 21: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북한은 오늘(24일) 낮에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결국 폭파했습니다. 북한이 핵폐기 약속의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장 폭파는 의미가 물론 큽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우리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현장 소식을 중심으로 해서 폭파가 이뤄진 풍계리의 5시간여를 임소라 기자가 구성했습니다.
 
 

[기자]

갱도 폭파 작업은 오늘 오전 11시 시작됐습니다.

최근 5차례 핵실험을 강행한 풍계리 2번 갱도에서입니다.

현장을 지키던 군인 4명이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할 준비를 했고 핵무기 연구소 관계자가 폭파 계획을 사전에 설명했습니다.

예정된 시각인 11시가 가까워지자 연구소 관계자가 "촬영 준비가 됐냐"고 물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20여 명의 기자들이 일제히 "촬영 준비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3, 2, 1 하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꽝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졌습니다.

해발 2205m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의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영국 스카이뉴스의 체서 기자는 "폭발음이 엄청났고 먼지도 많이 났다. 장관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입구 쪽에서 폭음이 들린 뒤 안쪽으로 더 들어간 듯한 곳에서 2번 정도 폭음이 더 울렸습니다.

15초 뒤 다시 관측소가 폭파됐습니다.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계곡을 뒤덮었고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나온 파편들은 사방에 수북이 쌓인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오후 2시 17분에는 4번 갱도와 금속을 단련하는 단야장을 폭파했습니다.

다시 2시 45분에는 생활동 등 5개 시설을 폭파했습니다.

오후 4시 2분에는 다시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고, 4시 17분에는 남은 2개동의 막사를 폭파했습니다.

3번 갱도와 4번 갱도는 아직까지 핵실험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갱도들입니다.

북한의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때 약속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또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