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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색 결과 조작하는 파워블로거들…네이버는 방조

입력 2017-04-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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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연관검색어 결과가 돈 받고 조작되는 과정을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뿐 아니라 검색 결과 윗부분에 나오는 블로그 글들 역시 대부분 돈을 받고 작성된 홍보 글이었습니다.

송우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1300명이 넘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방입니다.

식당이나 예식장, 화장품 광고 등을 올려 달라는 글들이 쉴새 없이 올라옵니다.

원하는 홍보 글을 후기로 가장해 네이버 검색 결과 제일 위에 올려주면 확인 후 돈을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취재진이 블로거 중 1명에게 직접 한 식당을 '송내 맛집'이라는 후기로 가장해 올려달라고 의뢰해봤습니다.

바로 가능하다며 7만 원을 요구하더니, 검색 결과 5위를 보장해준다고 합니다.

3분 만에 '송내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반복된 글이 올라옵니다.

24분이 지나자 스크랩수가 올라가더니, 5위가 아니라 금방 검색 결과 제일 위, 1위로 올라갑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가장 위에 검색됩니다.

일반인은 아무리 키워드를 반복하고 스크랩 수를 올려도 하기 힘든 게 24분 만에 이루어진 겁니다.

알고 보니 회원 수가 많고 블로그 운영 기간이 긴 블로거의 글이면 검색 결과 상위로 올려주는 네이버의 알고리즘을 악용한 겁니다.

[업계 관계자 : 돈 되는 키워드는 전부 다 순위 조작을 해서… 네이버 측에서는 (조작 막으려고) 이 알고리즘 자체를 변경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작은 쉬워요.)]

불법 조작이지만 이런 힘있는 블로그들은 많게는 1000만 원 넘는 가격에 사고 팔리기도 합니다.

검색창 맨 위에 나오는 연관검색어에, 이후 검색되는 글들마저 조작되는 게 확인되면서 유용한 정보를 검색해준다는 포털의 존재 이유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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