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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인근 화장실 '황화수소' 누출…여고생 의식불명

입력 2019-08-02 21:12 수정 2019-08-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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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찾았던 여고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나흘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 정화조에서 새어 나온 유독가스 때문이었는데요. 친구가 나오지 않자 찾으러 갔던 또 다른 학생도 여기서 기절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났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생이 공중화장실에 들어가고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일행이 찾아가, 쓰러져 있는 친구를 발견합니다.

심폐소생술을 해도 깨어나지 않자 밖으로 끌어냅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옆 회센터 지하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B양은 나흘째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B양 가족 : 심폐소생술 하던 친구가 가스 냄새가 난다 했고 (자신도) 잠깐 기절했다고 했어요.]

당시 건물 정화조에서는 오수처리시설이 가동중이었습니다.

[회센터 관계자 :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 정화조 분비물을 배합시키거든요.]

이 과정에서 폐 손상 등을 불러오는 황화수소가 새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할 구청은 어쩔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부산 수영구 담당자 : 화장실은 우리 담당이지만, 운전은 우리가 안 하니까요.]

피서철 관광객이 몰리는 때라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사고 이후 공중화장실 간판은 떼냈습니다.

화장실도 아예 폐쇄했습니다.

폐수나 오염물이 썩으면 생기는 황화수소는 산업현장 질식 사고의 30%를 차지하는 유독가스입니다.

경찰은 20년 이상 된 정화조 배기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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