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쓰레기 더미서 아이 키우고 폭언도…'학대 혐의' 입건

입력 2020-07-05 19: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집 앞에 보시는 것처럼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런 쓰레기 더미에서 3살짜리 아이를 키우던 가족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쓰레기도 쓰레기인데 최근엔 가족이 아이에게 폭언을 하는 걸 봤다는 신고도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이 가족들은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는 서울 휘경동의 한 주택 앞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종이상자가 쌓여있고요.

음식물 쓰레기와 요구르트 병, 이쪽에는 음식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식기가 쌓여있습니다.

여름철이라서 곳곳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문 안쪽에도 '쓰레기 산'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2년 전부터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 : 집이 안이 엉망인데 아이를 키우는 게 (문제 아니냐는 거지)]

최근엔 한 이웃주민이 아이가 언어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와 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아이는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아이 가족들은 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할머니 : 동네사람들이, 우리가 애를 안 때리는데 때렸다고 거짓말로 신고도 하고 뭐하는 짓이예요. 소리 안 질러요, 내가 업고 다니는데.]

쓰레기 가운데 일부는 폐품으로 팔려고 모아놓았다고도 했습니다.

[장윤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협회) : 단순히 물리적 폭력 행위만을 처벌하는 게 아닙니다. 아이를 불결한 환경에서 키우고, 욕을 하거나 큰 소리를 내는 부분도 정서적 학대 행위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 아이 가족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초등생 형제 산속에서 나체로 발견돼…엄마는 "훈육" 주장 아이 가둔 가방 위에서 뛰고 헤어드라이어도…살인죄 적용 '창녕 9살 학대' 친모, 쇠사슬 사용 시인…"딸에게 미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