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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영태 녹취] 주 내용은 '최순실 사익 추구'

입력 2017-02-11 20:53 수정 2017-02-1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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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박근혜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 막판에 갑자기 들고 나온 이른바 '고영태 파일' 녹취 파일을 집중 분석하겠습니다. 대통령 측은 고영태 씨가 최순실을 이용해서 이익을 취하려다가 관계가 틀어지면서 대통령까지 엮어서 국정개입 사건을 터트렸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이 최순실 국정 농단이 아니라 고영태의 사기극이다, 이런 주장까지 펴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기에는 최순실이 기획하고 대통령이 지원한 이른바 국정 농단의 증거들이, 검찰 표현대로 차고 넘치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녹음 파일이라는 것 역시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뒷받침하는 것들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대통령 측 주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지요.

정원석 기자의 단독 보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2월 29일,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 업무에 모두 관여한 박헌영 씨와 최순실 씨를 위해 일하던 김수현 씨가 나눈 대화입니다.

박 씨가 최순실 씨 독일 유령회사인 비덱을 언급하며 최 씨가 비덱으로 돈을 따로 빼돌리려 하는데 SK그룹이 지원에 난색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김수현 씨는 기업 기부금은 그냥 써도 된다며, 기부 방식을 따져보기도 합니다.

또 박 씨가 최순실 회장은 당장 기업을 재촉해 스포츠팀을 만들라고 한다고 토로하자, 김수현 씨는 "독일로 돈을 빼돌리려는 준비인 것 같다"고 했고, 이어 박 씨도 "독일로 돈 빼는 데 마음이 급한 것 같다"고 응수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해 헌재에 제출한 이른바 '김수현 녹취파일'의 주된 내용은 이처럼 최순실 씨의 사익 추구와 관련돼 있습니다.

이날 뿐 아니라 김수현 씨와 고영태 씨가 나눈 지난해 3월 8일 대화도 비슷합니다.

두 사람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최철 문체부 정책비서관이 김종덕 전 장관에게 보고한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 소개로 문체부에 들어왔다는 최철 씨가 두 사람과 만나면서 정부 내부 움직임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내용에 따라 검찰도 당초 김수현 씨 컴퓨터에서 확보한 2000여 개 녹취 파일에서 최순실 씨 국정 농단과 관련있는 29개 파일만 추려 수사에 활용했습니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측은 검찰로부터 받은 녹취 전부를 헌재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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