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에 있는 군부대에서 5t이 넘는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관련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수롭지 않게 대처하는 동안 기름은 7km 떨어진 수질복원센터까지 흘러 들어갔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군부대입니다.
이 군부대에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최소 사흘 동안 기름 5600L가 유출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군부대 유류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은 군부대 바깥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렇게 민가 바로 옆에 있는 하수도를 지나서 하수처리장까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이 근처 토양으로 흘러들어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 안에서도 냄새가 날 정도였습니다.
[지역 주민 : 주방 쪽에서 기름 냄새가 너무 심한 거예요. 저희만 신고한 줄 알았는데 길 건너 동네에서도 신고했대요.]
주민들이 신고할 때까지 군은 부대 내부의 오염만 신경썼습니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 방제작업이 다 끝났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시청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원 2명이 주변 하천을 돌아본 게 전부였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 (군부대가 기름을) 다 치우고, 그걸 저희한테 보고했을 때는 어제 흐른 것처럼…오해를 안 하겠습니까. 어, 별거 아니었겠네…]
그사이 기름은 부대에서 약 7㎞ 떨어진 수질복원센터까지 흘러갔습니다.
군 부대 바로 옆 하천으로 기름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수질복원센터 관계자 : (기름) 냄새가 좀 났었거든요. (고양)시에다가 얘기하고, 합동으로 단속을 이 근처에 나갔고…]
취재가 시작되자 고양시청은 뒤늦게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이미 유출된 기름의 절반을 회수했다고 주장하지만 유출량이 커 환경부나 환경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