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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댓글부대의 댓글?…열렸다 '옵션열기'

입력 2017-12-07 22:06 수정 2018-05-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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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열렸다 '옵션 열기' >입니다.

[앵커]

열자고 하니까 옵션 열기가 열리네요. 뭡니까, 이거? 오늘(7일) 한참 시끄럽던데.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몇 개의 뉴스 댓글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에 흔히 달리는 표현인데요.

'옵션 열기'라는 표현이 그런 댓글에 있습니다.

뉴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댓글 내용과도 상관없는 표현이 저렇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늘 김어준 씨가 라디오에서 "옵션 열기 댓글은 전부 댓글부대가 쓴 댓글이다.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글을 복사하는데 상관없는 메뉴도 복사하다 보니까 붙은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댓글부대가 지시받은 글을 잘못 복사해서 옵션 열기가 붙었다. 맞습니까, 그건?

[기자]

이런 주장을 해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먼저 사실관계는 약간 틀립니다.

네이버 관계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옵션 열기는 삭제 옵션 아이콘 이름이라고 합니다.

복사해서, 이 아이콘을 복사해서 텍스트로 붙일 때 옵션 열기로 표시가 되는 겁니다.

직접 시연을 해서 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차휴가 소진이라고 뉴스에 아무 상관없이 댓글을 한번 달아봤습니다.

이 댓글을 아이디부터 복사를 하고, 저렇게 복사를 하고요.

그런 다음에 컨트롤V, 즉 붙여넣기로 다시 새로운 댓글을 작성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댓글에는 없던 옵션 열기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연차휴가 소진 앞에 옵션 열기 표현이 나왔는데요.

전혀 작성하지 않은 표현이 자동으로 생성된 셈입니다.

[앵커]

그러면 댓글부대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런 얘기입니까?

[기자]

우선 저 표현이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보면 댓글을 쓸 때 아이디 옆에 잠깐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면 아이디 옆 맨 오른쪽에 네이버의 경우는 점 3개가 있습니다.

이 점 3개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이른바 삭제 옵션이 열립니다.

그래서 저 아이콘 이름이 바로 옵션 열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콘인데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할 때 엉겁결에 저 아이콘까지 복사를 하다 보면 이것을 텍스트로 붙일 때는 옵션 열기라는 그림으로, 글자로 표시가 되는 겁니다.

타인의 댓글을 복사했을 때는 옵션 열기가 뜨지 않고 내 댓글을 다시 복사했을 때만 뜨는데 그건 왜냐하면 이 삭제 옵션이 본인 댓글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같은 질문을 다시 해야 될 것 같은데 댓글부대하고는 상관이 없습니까?

[기자]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뉴스의 댓글을 '이 뉴스 내용과는 상관없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많이 복사하기, 붙여넣기를 해서 여러 뉴스에 퍼뜨리려고 할 때 비정상적으로 뉴스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 이렇게 추정은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김어준 씨도 아침에 그렇게 얘기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래서 이런 움직임은 흔히 조직적이고 또 제가 여러 댓글들을 살펴봤을 때 주로 대통령과 여당 비판에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옵션 열기가 논란이 되자 어떤 뉴스에는 전체 댓글이 1만 5000개였는데요.

스스로 삭제한 댓글이 2000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댓글을 올렸다가 '제 발 저려서 삭제했다' 이런 해석도 나오기도 했는데요.

정리하면 옵션 열기라는 표시가 댓글부대의 표시다.

모두 그렇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옵션 열기 댓글 중에 상당수는 의도를 가진 조직적인 댓글일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직도 이런 걸 의심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모래시계는 사라지고… > 입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 최근 합의된 내년 예산을 두고 사회주의식 좌파 포퓰리즘 예산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이렇게 올렸습니다.

포퓰리즘은 원래 홍 대표가 저렇게 썼습니다.

그런데 바른정당이 바로 반박을 했습니다.

유의동 대변인이 홍준표 대표를 향해서 강력한 모래시계는 사라지고 빨간 넥타이에 앵그리버드만 남았다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이렇게 주장한 근거는 원래 지금 홍 대표가 사회주의식 예산이라고 말한 게 대선 공약에 이미 자유한국당 공약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본인의 공약에 하여튼 모래시계 검사 아니라는 주장도 또 일부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예산이 계속 좌파 예산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 대선 공약에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의 좀 곤혹스럽기도 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에 출간된 자유한국당의 대선공약집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당시 대선후보는 지금 홍준표 대표입니다.

193페이지를 보면 '소방인력을 매년 3400명씩 증원한다, 하겠다' 이렇게 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무원 증원을 강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110페이지를 보면 '소득하위 초중등생에게 매월 15만 원씩 이른바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 했는데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서 최대한 뒤로 자유한국당이 늦춰놨고요.

물론 소득과 연령 기준은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

그리고 88페이지를 보면 '최저임금을 임기 내 1만 원으로 달성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당시에 보면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 했는데요.

이번 예산안에서 합의된 3조 원이 좀 안 되는 일자리 안정기금이 바로 이 지원책 인데 자유한국당은 예산 합의 과정에서 강하게 반대한 겁니다.

홍준표 대표식 표현대로 한다면 대선 전에는 사회주의식 좌파 공약을 내걸었다가 이제는 스스로 신보수주의를 주장하는 셈입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이를 꼬집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스스로 약속한 이런 공약들에 대해서 그걸 지키지는 못하면서 아동수당이나 기초연금 같은 것을 사회주의 예산으로 폄하하는 것은 그거는 자가당착이고…]

[앵커]

직접 같이 토론을 했던 그런 사이들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겠죠.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이름이 같을 뿐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최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낸 보도 자료를 하나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에 선정됐다' 위키리크스 한국으로부터 국민섬김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했는데요.

수식어를 밑에 나오는 내용에서 보면 '세계적인 탐사매체인 위키리크스로부터 2017년을 빛낸 국회의원 17명 중 1명으로 선정됐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이 의원은 지난 7월 모 기자와의 통화에서 급식조리사를 동네 아줌마라 비하하고 또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욕설을 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섬김부문이라는 이 선정도 그렇고 2017년을 빛냈다는 것도 좀 의아스럽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앵커]

위키리크스는 원래 정부의 비공개 문서들을 공개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그런데 이언주 의원을 선정한 위키리크스한국은 말씀하신 위키리크스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매체입니다.

[앵커]

그게 지부거나 이런 게 아닙니까?

[기자]

지금 위키리크스한국의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데요.

정확히 얘기하면 위키리크스에 있는 영어로 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를 한글로 번역해서 올리는 국내 한 매체입니다,사이트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지부도 아니고 제가 물어봤는데 아무런 협약관계도 없습니다.

[앵커]

본인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물어봤더니 관계자는 '위키리크스와는 아무런 관계가, 공식적인 관계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2017년을 빛낸 인물 선정은 지역사회 등으로부터 그냥 추천서를 받아서 선정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추천서는 물어보니 약 100장 정도가 왔는데요.

지금 국회의원 수가 299명이기 때문에 너댓 명에게만 추천을 받으면 잘하면 선정될 수 있는 그런 거였습니다.

쉽게 단적으로 얘기하면 공신력이 전혀 없는 선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취재 잘 들었습니다. 박 기자는 비하인드 뉴스하면서 취재를 더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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