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IS 포커스] '시즌 2승' 류현진, 발목 잡을 뻔한 커터

입력 2018-04-17 14: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IS 포커스] '시즌 2승' 류현진, 발목 잡을 뻔한 커터

이번에는 컷패스트볼(이하 커터)이 불안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였던 오클랜드전(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팀 내 입지를 넓혔다. 9탈삼진은 지난해 5월 1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무려 351일 만이다. 표면적인 성적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터에 발목이 잡힐 뻔 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 투구수 93개를 기록했다. 이중 커터는 전체 투구 대비 18.3%인 17개였다. 3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2개 이상을 투구했다. 2017시즌부터 장착을 한 커터는 구속이 빠르지 않은 류현진이 사용하는 회심의 무기.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부분에서 횡으로 휘어 타자의 범타를 유도한다. 오클랜드전에서 뽑아낸 삼진 8개 중 5개의 결정구가 커터였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전에선 달랐다. 모든 위기가 커터에서 발생했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시속 87.1마일(140.2km) 커터를 공략 당해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겐 2구째 시속 87.6마일(141km) 커터가 장타로 연결돼 홈런으로 연결됐다. 두 타자 모두 '포심 패스트볼→커터' 조합을 놓치지 않고 때려냈다.

6-2로 앞선 4회에는 1사 후 렌프로에게 던진 초구 87.9마일(141.5km) 커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됐다. 몸 쪽으로 붙인다는 게 왼 발등 부위에 맞았다. 이어 곧바로 비야누에바에게 안타를 내줬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88.7마일(142.8km) 커터가 문제였다. 후속타 불발로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커터가 계속 불안했다.

류현진은 이날 타자 22명을 상대해 4명(안타 2개·홈런1개·몸에 맞는 공 1개)을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결정구는 모두 커터였다. 체인지업의 위력을 앞세워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보완점은 분명했다. 커터가 조금 더 예리했다면 더 완벽할 수 있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