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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갈 날만 기다렸는데…" 엄마의 마지막 육아일기

입력 2017-12-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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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아기들은 모두 출산 예정일보다 길게는 몇 달씩 일찍 태어난 상태였습니다. 부모들은 아기가 건강해져서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날만 기다려왔습니다. 숨진 한 신생아의 엄마가 그동안 썼던 일기장에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는 숨지기 하루 전에야 처음으로 젖병에 든 모유를 자기 힘으로 먹었습니다.

지난달 5일 미숙아로 태어난 지, 한 달 열흘 만이었습니다.

그동안 코에 넣은 관을 통해 영양분을 주입해 왔습니다.

힘줄이 드러난 야윈 아이를 보면서 그래도 엄마는 감사했습니다.

임신 중독증 때문에 8주 먼저 나온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미안했습니다.

계속되는 치료와 수술에 마음 아팠지만 많이 울지 않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아이를 처음 안아보던 날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습니다.

아이 검사 결과도 좋았고 호흡기도 뗐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이 탯줄은 고이 받아 일기장에 붙였습니다. 아이가 크면 보여줄 계획이었습니다.

이제 곧 집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옷가지와 물품 준비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곧 만나서 꼭 안고 있자'던 아이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아이가 중환자실에서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가족들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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