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에서 "아침까지 축배를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봉 감독의 계획도 이렇게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행복했던 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무대 아래 감춰 뒀던 이야기들도 공개됐습니다.
이어서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시상식을 마치고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기 위해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흥겨운 사진 촬영은 물론 유쾌한 수다도 이어집니다.
[겨우 이만큼이에요?]
[네 너무 많죠? 죄송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들어설 때는 가장 낯선 얼굴들이었지만 끝나고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스타였습니다.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영예를 돌리며 끝까지 겸손했던 봉 감독의 수상소감도 얘깃거리였습니다.
[봉준호/감독 :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이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입니다.]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에선 "패배자를 감동하게 해서, 울게 만든 연설"이라는 찬사가 나왔습니다.
시상식 직후엔 배우들이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을 웃겼습니다.
[봉준호 : '두 교황'의 조나던 프라이스 그분도 본인이 ('기생충'을) 두번 보셨다고]
[송강호 : 통역이 안 계시니까 말씀을 잘 못하시네요.]
[박명훈 : 아시다시피 제가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라) 나오지 못했는데…]
[조여정 : 뒤로 갈수록 호명이 되니까 몰래카메라 같이]
감독상을 받고, 다음날 아침까지 축배를 들겠다고 농담을 던진 봉준호 감독은 외국의 동료 영화인은 물론, 한국 배우들까지 초대해 밤늦게까지 축제를 즐겼습니다.
(화면출처 : 감독 시아마·배우 최우식 인스타그램 / 화면제공 : AMPAS)
(영상그래픽 : 한영주)